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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컨벤션센터 나비효과

입력 2023-02-0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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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근 수원컨벤션센터 이사장
'돈 먹는 하마'라고 불리는 컨벤션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과연 얼마인가? 2022년 수원컨벤션센터의 나비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2022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전시 및 컨벤션(회의실 포함)은 총 820건이다. 전시회가 54건, 회의 751건, 로케이션 15건으로 분류된다. 전시행사의 경우 소비재전시 비율이 39%로 가장 높고, 이벤트 전시 37%, 산업전시 13%, 정부 전시 11%의 비율로 구분되어 개최되었다.

컨벤션 및 회의 행사의 경우 경기도청 이전과 함께 정부·공공 주최 행사가 42% 비율로 가장 높았다. 기업 회의는 34% 비율로 주로 인근 지역에 연구센터 및 본사를 두고 있는 제약·바이오·반도체기업의 주주총회 및 연구개발 관련 회의가 주로 개최되었다. 학협회는 특히 의학회·협회 학술대회, 워크숍 개최 장소로 주목받으며 23% 비율로 개최되었다.

또한 신규 공간사업으로서 2021년부터 개시한 로케이션 임대 마케팅을 통해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촬영지로 알려지며 관광객들이 유입되고 있다. 2022년 초 촬영하여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이보영 주연의 JTBC 드라마 '대행사'와 최근 1부가 종영되며 화제가 된 송혜교 주연의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경우 광교호수공원 전경이 보이는 5층 다이닝룸을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한 장면이 방영되었고, 앞으로도 다양한 드라마 및 광고에 수원컨벤션센터의 다양한 공간이 배경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컨벤션 참관객은 전시 58만7천708명, 회의 11만8천34명 총 70만5천742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로 인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과연 얼마나 될까?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통계조사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시 1천389억원, 회의 823억원으로 총 2천212억 원의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중 수원 지역경제에 직접 미치는 경우는 총 2천212억원 중 55% 수준으로 약 1천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주로 숙박, 식비, 행사경비, 인건비를 포함한 직접 효과로, 지금까지는 마이스 관련 관내 업체보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업체나 주최자 비율이 높고, 서울 및 경기도 인근에서 접근성이 좋다 보니 외부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하여 추정한 수치로 볼 수 있다.

수원컨벤션센터의 순수한 대관수익은 50억원으로 이로 인한 지역경제 직접 파급효과는 약 24배인 1천200억원이 된 것이다.

전국에는 17개 컨벤션센터가 있고 코로나19로 최근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며 센터는 돈 먹는 하마라고 비난을 많이 받아왔다. 그러나 컨벤션센터가 적자를 면치 못해도 컨벤션으로 인한 지역경제로 약 24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컨벤션의 나비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컨벤션센터에서 적자를 내고 있지만 폭넓게 생각하면 컨벤션은 분명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성남, 용인, 충북 오송, 전주 등 일부 시에서도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다행히 수원컨벤션센터의 경우 영업실적은 비용 대비 108% 성과를 달성하며 비용 대비 흑자를 내고 있다. 다만, 현재는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용이하다 보니 관외 위주로 파급효과가 있어 지역 내 유입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하다.

지자체의 경우 마이스 사업 관련 관내 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정책 및 연구사업의 단계적, 적극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마이스 행사를 관광과 연계하여 전방위적인 홍보체계 구축으로 행사로 유입된 주최자·참관객들이 지역 내에서 좀 더 오래 머물며 컨벤션의 나비효과로 인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시민의 삶이 풍요로운 생활로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필근 수원컨벤션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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