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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시XX톡'에서 모은 코인을 환급하려하자 뜬 문구. 추가 입금을 유도하며 현금을 가져가나 실제 환급은 이뤄지지 않는다. 2023.2.15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
'디지털 성범죄' 문제로 비화한 피싱 채팅사이트 '시XX톡'(2월15일자 7면 보도=송금 요구하고 신체사진 협박… 피싱 채팅사이트 활개) 피해 신고가 전국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도 '시XX톡' 사이트는 정상 운영되고 있기에 피해 여파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15일 직접 '시XX톡' 관계자에게 접촉해 초대 코드를 받고 회원가입을 했다. 사이트에 접속하니 이른 시간임에도 채팅방 200개가량이 있었다. 이중 '코인 100개'라는 아이콘이 붙은 대화방에 들어갔다. 채팅 남성과 대화 한마디를 할 때마다 100코인이 적립된다는 의미다.
채팅 남성과 간단하게 몇 마디를 나누자 1천코인이 생겼다. 이 남성은 대뜸 '선물 코인'이라며 1만105코인 꾸러미 3개를 보낸 뒤, 신체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구했다. 요구에 응하지 않자 남성은 '먹튀'로 계정을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렇게 대화한 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순식간에 4만코인이 모였다.
이런 과정을 수차례 되풀이하니 1시간도 안 돼 100만코인이 쌓였다. 현금 100만원에 해당하는 이 금액을 환전하려는 순간, 앞서 초대 코드를 보냈던 업체 관계자에게 카카오톡 메시지가 날아왔다.
대화 한마디당 100코인 적립 구조
1시간 안돼 현금 100만원어치 적립
이 관계자는 "일반회원은 코인을 이렇게 많이 모으면 안 된다"며 "환전은 '다이아 등급'부터 가능하고, 80만원을 입금하면 바로 승급해주겠다. 이 돈은 나중에 모두 환급해 줄 것"이라고 안내했다.
환전이 바로 이뤄지는지 되물었으나 관계자는 "환전은 5분 안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하지만 돈을 보내도 승급만 될 뿐, 이때부터 고객센터의 추가 입금 요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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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C씨가 '시xx톡' 관계자에게 받은 협박 메시지. /C씨 제공 |
이는 앞서 현금을 갈취당하거나 사진 유포 협박을 받았던 A씨, B씨와도 비슷한 패턴이다. C씨는 "대화하던 남성한테 보낸 사진을 가지고 협박을 하는 상황이라 '시XX톡' 가입 추천코드를 보내준 사람과 고객센터 측이랑 동일한 사람인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시XX톡' 관련 경찰신고는 인천, 대구, 전주 등 전국 곳곳에서 접수되고 있다.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건이라 이제 막 경찰에서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기 혐의 외에 음란물 유포 협박 등으로 수사에 착수한 대구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접수된 지 얼마 안 된 사건으로 다른 청과의 공조수사 여부는 추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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