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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광명시흥본부, 2시간넘게 수백명 세워놓은 '황당 설명회'

문성호
문성호 기자 moon23@kyeongin.com
입력 2023-03-16 18:09 수정 2023-03-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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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2시부터 광명극장에서 제3기 신도시인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보상설명회가 열렸지만 설명회가 시작된지 1시간이 지난 오후 3시께 안내 책자를 받으려는 주민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2023.3.16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광명시흥사업본부가 마련한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보상설명회가 준비 소홀과 무관심으로 인해 주민 수백명이 2시간 넘게 로비에 서서 TV모니터로 설명회를 듣거나 되돌아가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LH 광명시흥사업본부는 1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광명극장)에서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사업개요와 향후 추진일정·손실보상 절차 등을 안내하는 보상설명회를 진행했다.

LH 측은 이날 제대로 된 안내도 없이 갑작스럽게 선착순으로 번호표를 배부했고 이를 모른 채 설명회 시간에 맞춰 광명극장을 찾았던 주민 수백명은 로비에 설치된 TV모니터로 설명회를 지켜봐야만 했다.

LH광명시흥본부 '보상 설명회'
의자 제공도 없이 인원 통제만
60~70대 주민들 TV로 지켜봐
책자도 소진돼 빈손 돌아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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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2시부터 광명극장에서 제3기 신도시인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보상설명회가 열렸지만 수십 명의 주민들이 극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로비에 설치된 TV모니터로 설명회를 듣고 있다. 2023.3.16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주민 상당수가 60~70대 고령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었지만 LH 직원들은 "TV 모니터로 시청하시라"고 안내만 할 뿐 의자를 가져다주는 등의 편의제공은 외면한 채 극장 입장 인원 통제에만 몰두했다.

그뿐만 아니라 로비에서 배부했던 보상안내책자와 대토보상 이해 책자도 소진되면서 힘들게 광명극장을 찾았던 주민 수백명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설명회가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난 오후 3시께 추가로 책자가 배부됐지만, 일부 주민들은 "주민들이 당연히 받아야 할 책자를 마치 선물을 받듯 줄을 서서 받게 돼 허탈하다"며 "주민들을 위한 설명회가 아닌 보여주기식 설명회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극장 측에서 좌석 인원 이상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해 통제를 하게 됐다"고 말했지만 광명극장 측은 "우린 장소대여만 할 뿐, 추가 인원 입장 여부는 LH 측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해명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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