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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문화재에 발목 잡혀버린 '공공주택 본청약'

김동한
김동한 기자 dong@kyeongin.com
입력 2023-03-2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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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민간 아파트 공급이 주춤하는 가운데, 경기도내 공공분양 주택 역시 공급량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을 예정했던 7천여가구가 맹꽁이 등 멸종위기 생물 발견과 문화재 발굴 등의 변수로 일정이 조정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남·북부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 공급 예정인 경기도내 공공분양 주택은 모두 7개 단지 3천265가구다.

위례 A2-7블록(440가구), 화성태안3 B3블록(688가구), 수원당수 A5블록(484가구), 성남신촌 A2블록(320가구), 의왕청계2 A1블록(320가구), 파주운정3 A22블록(642가구), 고양장항 A2블록(371가구)이 분양될 예정이다.



올해 도내 공공주택 공급량은 2021년 및 지난해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2021년엔 7천331가구, 지난해엔 7천209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올해 본 청약을 예정했던 사전청약 단지 10곳의 착공 일정이 조정돼서다. 남양주 진접2지구 4개 단지(A1·3·4, B1블록), 성남 낙생지구 A1블록, 성남 복정2지구 A1블록, 의왕 월암지구 A1·3블록, 파주 운정3지구 A20블록, 고양 장항지구 S1블록이다.

올해 경기도내 7개 단지 3265가구 공급 예정… 작년의 절반도 못 미쳐
서식지 문제·유구 발굴등 착공 밀려 일정 차질… 주택시장 불안 우려


맹꽁이, 문화재 등 여러 변수들이 일정 변경에 영향을 미쳤다.

성남 복정2지구는 당초 오는 5월 착공하려고 했지만 맹꽁이가 발견됐다. 서식지 이주 문제 때문에 착공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의왕 월암지구도 맹꽁이 서식 문제로 내년 5월로 본 청약이 연기됐다.

남양주 진접2지구는 청동기시대와 삼국시대 유구 등이 발견돼 정밀 발굴 조사 작업이 진행되면서 오는 9월 예정이던 착공이 2025년 6월로 연기됐다. 이외에 파주 운정3지구는 초등학교 설립, 성남 낙생지구는 지구계획 변경, 고양 장항지구는 농수로 이설 문제 등으로 본 청약이 지연됐다.

LH 관계자는 "맹꽁이 서식지 보전문제와 문화재 발굴 등 어쩔 수 없는 변수로 공급 일정이 지연됐다.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고 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불가피한 변수가 영향을 미쳤지만 민간주택 공급이 위축된 상황과 맞물려 공공주택 공급량도 축소되면 향후 주택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공급량이 감소하면 3~4년 뒤엔 입주 물량이 줄어든다. 이는 매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주택 시장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며 "무주택 서민이나 중산층이 주로 공공분양 대상이므로, 이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선 공공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게 정책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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