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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도시 아픔 뒤로… 일본 축제 간 파주시장

이종태
이종태 기자 dolsaem@kyeongin.com
입력 2023-04-16 20:24 수정 2023-04-16 20:25

"산불피해 강릉은 뒤로하고, 일본 축제 방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일 파주시장이 '보은성 해외출장'과 '황제 수영강습' 의혹(4월13일자 1면 보도=풀장 점검시간 독차지… 파주시장 '황제 수영') 등으로 연일 시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 축제 출장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만큼 어려움을 겪는 국내 자매도시 강릉은 제쳐 두고, 축제 개막식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일본 자매도시를 먼저 찾아서다.

파주시 등에 따르면 김 시장은 지난 14일 공무원 5명과 이익선·이정은 시의원, 시민 8명 등 15명을 이끌고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자매도시인 하다노시의 '단자와 산 입산 축제 개막식' 참석을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하다노 시장 주재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컬처파크 공원 등을 둘러본 후 축제에 참석하는 게 주요 일정이다.



파주시는 "이번 방문은 하다노시를 대표하는 봄 축제 '단자와 산 입산 축제' 개막식에 공식 초청을 받아 이뤄졌으며, 방문을 통해 자매도시와 우호를 증진하고, 민간교류 활성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릉 산불 피해 제쳐두고 일본行
市 "하다노市 초청… 교류 차원"
'보은출장' '황제수영'이어 논란


하지만 이번 출장이 논란이 된 것은 김경일 시장이 국내 자매도시인 강릉의 아픔을 뒤로했기 때문이다.

강릉시는 2016년 10월 파주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강릉은 이번 산불로 축구장 530개 면적인 숲 379㏊와 주택·펜션 등 건물 100채를 태웠다. 해당 지역에서는 전 국민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자매도시 시장마저 이곳을 찾지 않은 상태다.

시기적인 문제도 지적된다. 민주당 경기도당이 '대일 굴욕외교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경기도 전역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시점에 민주당 소속 파주시장의 축제참석용 일본 방문에 당원들조차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파주시는 지난해 3월 26일 강릉 산불 때는 파주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강릉시(옥계면사무소)와 동해시를 찾아 1억1천6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하다노 시는 파주시의 해외 자매도시 중 가장 활발하게 교류하는 도시다. 이번 방문을 통해 향후 시민 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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