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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주민들 "GTX성남역 환승센터 공약 지켜라"··· 집단행동 예고

김순기
김순기 기자 ksg2011@kyeongin.com
입력 2023-04-30 12:04 수정 2023-05-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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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성남역 위치도./경인일보DB

경강선 교차 지점·일일 8만명 예상
지방선거 때 1만여명 서명지 전달
신상진 시장·안철수 의원 공약 채택
11개 역 중 유일하게 용역 계획도 없어


성남 분당 지역 주민들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 개통이 내년 상반기로 다가왔는데도 성남역에 환승센터를 설치하는 문제가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GTX-A노선에서 성남역만 유일하게 환승센터가 추진되지 않고 있는 데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때 신상진 시장·안철수(분당갑) 국회의원 및 도·시의원들이 환승센터 설치를 공약해 놓고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30일 성남시·'GTX 성남 복합 환승센터 추진위원회'(추진위) 등에 따르면 'GTX성남역'은 운정~동탄 GTX-A와 판교 출발 경강선이 'L자'형으로 교차하는 지점인 분당구 이매고등학교 인근에 설치되는 환승역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4년 내놓은 'GTX 건설사업 예비타당성조사'에 따르면 'GTX성남역'은 일일 승하차 인원이 8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분당 지역의 주요 역인 판교역, 서현역보다 1.8배가량 많은 것이다.

이런 'GTX성남역'은 공원 밑에 설치돼 버스 등 대중교통과의 환승거리가 멀고 주변에 변변한 주차장도 없는 상태다. 특히 주민들은 성남에서 가장 막히는 도로 중 하나인 서현로와 맞물린 'GTX성남역'의 위치·구조상 환승센터가 없을 경우 갖가지 교통문제가 야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2021년 10월 추진위를 결성한 뒤 지난 지방선거 때 서현·수내·이매·삼평·백현동 등 분당 지역 주민 1만234명이 서명한 'GTX성남역 환승센터 설치 청원서'를 출마자들에게 제출했고 신상진 시장·안철수 의원 등은 이를 공약으로 채택했다.

이후 성남시는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환승센터 문제를 다뤘지만, GTX-A 개통이 내년 상반기로 다가온 현재까지도 용인 구성·화성 동탄역 등 GTX-A 11개역 중 유일하게 환승센터와 관련한 용역조차 확정하지 못하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집단행동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나선 것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하다못해 판교역에도 1천대 규모의 환승주차장이 있다. GTX성남역은 성남시민 전체가 이용하게 된다"며 "장소 문제만 이야기하지 말고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맡겨 고등학교 운동장 지하를 이용하든지, 1기 신도시 특별법에 맞춰 공간을 찾든지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다음 추경에 예산을 편성해 용역을 하거나, 내년 5월까지 예정된 '2030 성남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타당성 검토 용역'에 환승센터 문제를 추가하거나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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