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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용산 어린이정원' 5월 4일 시민들 품으로

정의종
정의종 기자 jej@kyeongin.com
입력 2023-05-02 15:59 수정 2023-05-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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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용산 어린이 정원'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추진 예정인 90만평 규모의 '용산공원' 정식 조성에 앞서 대통령실 앞마당 반환부지를 '용산 어린이 정원'으로 조성해 대통령 취임 1주년 앞둔 5월 4일부터 국민에 개방할 예정이다. 2023.5.2 /연합뉴스

용산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추진된 약 90만 평 규모의 '용산공원'이 '용산 어린이정원'으로 조성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오는 4일부터 국민에게 개방된다.

기자는 정식 개장에 앞서 2일 현장을 직접 찾았다.

햇볕이 따스한 초여름 날씨에 도착한 주 출입구는 용산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

게이트 14번으로 불리는 이곳은 과거 일본이 한반도 침략 및 병참기지화를 위해 설치한 한국주차군사령부의 정문으로 쓰였고, 해방 후에는 미 7사단 사령부의 정문으로 사용된 곳으로 대통령실과 가장 가까운 출입구로 어린이정원 방문객을 맞이하는 시작점이다.
용산역 도보 5분 거리 게이트 14번
기지 특색 살리되 여가 공간 추가
현장에는 개방 취지를 살려 종전 미군기지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되,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여가 공간을 추가로 조성해 놓았다.

공원에 들어서면 미군 장교들이 거주했던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 주택을 개조한 시설물이 우선 눈에 띈다.



미군이 사용하던 4개 야구장과 축구장을 밀어 넓디넓은 중앙 잔디정원을 조성했고, 목재 데크로 구성된 산책로를 따라가면, 홍보관, 관람객의 휴식과 독서를 위해 마련된 '용산서가', '전시관', '이음마당', '이벤트 하우스', '카페 어울림' '기록관' '잔디마당' '전망언덕' '스포츠 필드' 등을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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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용산구 '용산 어린이 정원'의 잔디마당에서 바라본 대통령실 청사.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추진 예정인 90만평 규모의 '용산공원' 정식 조성에 앞서 대통령실 앞마당 반환부지를 '용산 어린이 정원'으로 조성해 대통령 취임 1주년 앞둔 5월 4일부터 국민에 개방할 예정이다. 2023.5.2 /연합뉴스

플라타너스 가로수 언덕길이 인상적이었다. 언덕 하나를 넘어서면 광활하게 펼쳐진 잔디정원과 그 너머 대통령 집무실과 남산 타워가 눈앞 펼쳐진다.

잔디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를 따라가면서 느낀 것은 적지 않은 공원의 규모. 미국의 뉴욕 센트럴파크(약 103만 평), 여의도(약 88만 평) 면적과 비슷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산책로·가로수 언덕길 인상적
여의도·센트럴파크 면적 비슷
물론 이번에는 용산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추진 예정인 약 90만 평 규모의 '용산공원' 정식 조성에 앞서 대통령실 청사 앞부분 반환부지 약 30만㎡(9만 평)만 '용산 어린이정원'으로 조성됐지만, 앞으로 시간을 두면서 필요한 시설물을 채워 나갈 것이라고 한다.

언덕길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니 가장 먼저 홍보관이 눈에 들어왔다. 미군 숙소 건물을 고쳐 조선 시대부터 이번 개방까지 용산기지 120년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인근 전시관에서는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을 기념하는 미디어아트 기획전 '온화'가 개최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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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용산 어린이 정원'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추진 예정인 90만평 규모의 '용산공원' 정식 조성에 앞서 대통령실 앞마당 반환부지를 '용산 어린이 정원'으로 조성해 대통령 취임 1주년 앞둔 5월 4일부터 국민에 개방할 예정이다. 2023.5.2 /연합뉴스

이웃한 '용산서가'는 어린이 서가를 갖춘 작은 도서관으로 어린이들이 책을 볼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소품과 놀이 기구들을 배치해 놓았다.

카페 '어울림'은 잔디마당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을 조성했는데, 탄소저감 원두를 사용하거나 발달장애인이 제작한 간식을 판매하고, 용산지역 청년카페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소통'과 '연대'의 가치를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어린이들 독서 위한 '용산서가'
야구·축구 대회 열릴 '포트존'
2만 평 규모의 잔디마당 북쪽에는 전망언덕을 원형지로 살려, 남산과 용산 도심, 국립중앙박물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가장 높은 곳에서는 윤 대통령이 근무 중인 대통령실 청사를 가까이 볼 수 있어 '포트 존'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정원 동쪽 스포츠필드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을 구성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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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용산구 '용산 어린이 정원'의 잔디마당에서 바라본 대통령실 청사.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추진 예정인 90만평 규모의 '용산공원' 정식 조성에 앞서 대통령실 앞마당 반환부지를 '용산 어린이 정원'으로 조성해 대통령 취임 1주년 앞둔 5월 4일부터 국민에 개방할 예정이다. 2023.5.2 /연합뉴스

이곳에서는 정원 개방과 함께 대통령실 초청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축구대회가 개최될 것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용산 어린이정원 곳곳에서는 앞으로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 버스킹 공연, 클래식 공연, 워킹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어린이공원을 이용하려는 방문객은 인터넷, '용산어린이정원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운영은 화요일 부터 일요일(월요일 휴무)까지 하루 3천명 씩 입장 가능하고, 신용산역 1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주출입구 또는 국립중앙박물관 북측 담장과 연결되는 부출입구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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