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65조원 투입해 세계 1위 탈환" 침체된 디스플레이, 재도약 위한 혁신 전략 마련

강기정
강기정 기자 kanggj@kyeongin.com
입력 2023-05-18 18:42

18일 '디스플레이 산업혁신 전략 원탁 회의' 개최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생산 기반 마련 등 모색
유해화학물질 검사 2~4년에 한번 받도록 규제 완화 추진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으로 파주에 사업장을 둔 LG디스플레이가 1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는 등 침체에 빠진 가운데, 업계에서 65조원 이상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 개발 등에 투자해 재도약을 모색한다. 여기에 유기발광 디스플레이를 넘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iLED)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코트야드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산업 혁신 전략 원탁 회의'에서 디스플레이 산업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디스플레이업계가 2027년까지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등에 65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게 전략의 핵심이다. 세계 시장에서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OLED의 한계를 넘어 수명이 길고, 밝고, 더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생산 기반 마련에 나서는 점도 특징이다. 소재·부품, 공정, 인프라, 제품 양산 등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관련 인프라를 국내에 마련하기 위해 9천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반기에 추진한다.

정부 역시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해 신규 투자에 대해 9천억원 규모로 정책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을 검토하는 한편, 연 1회 받도록 돼있는 유해화학물질 취급 안전성 검사도 2~4년에 한 차례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규제 완화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4천200억원 규모의 R&D 자금을 집중 투입해 IT용 8세대, TV용 10세대 장비·공정 등 대량 양산 기술을 고도화하는데도 힘을 싣기로 했다.



디스플레이 제조 관련,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에도 속도를 낸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파인메탈마스크(FMM) 등 80개 소부장의 기술 자립화를 추진한다. 정부도 5천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국산화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와 더불어 경기도 첨단전략산업의 주축을 이루는 품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본사가 용인 기흥구에 있고,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공장을 두고 있다. 해당 공장을 중심으로 파주지역에 LCD산업단지가 조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LCD를 둘러싸고 전세계적으로 저가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출은 줄어들고, 급기야 지난 2021년엔 저가 LCD를 앞세운 중국에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커져,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이번 전략을 실현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겠다는 게 업계와 정부의 목표다. 이날 회의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윤수영 LG디스플레이 CTO, 김용재 삼성전자 부사장, 박원환 한솔케미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고민한 결과이자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여정의 첫 걸음"이라며 "점유율 50% 달성, 기술 격차 5년 이상 등 핵심 목표를 업계와 정부가 힘을 합해 반드시 이뤄내자"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