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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쉼없이 구호·지원' 조준택 적십자사 이천지구협의회장

서인범
서인범 기자 sib@kyeongin.com
입력 2023-05-25 20:05

"새마을·적십자 오가며 봉사… 뜨거운 보람에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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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봉사활동 현장에 있는 조준택(67) 대한적십자사 이천지구협의회장은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보람을 매번 느낀다"고 말했다. 2023.5.25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봉사라는 것은 시간을 투자하는 수고가 있어야 하지만 늘 돌아오는 뿌듯함은 숫자로 계산하기 힘들 정도로 큰 것 같습니다."

부산스레 움직이며 '여주'를 심는 조준택(67) 대한적십자사 이천지구협의회장을 만나 수 십여 년간 봉사활동에 전념하는 동기를 묻자 흘러나온 답이다.

내 일보다는 남 일에 앞장서 내 일로 만들며 일하는 참일꾼, 정작 자신의 밭은 잡초가 키만큼 자라는 줄 모르며 달려온 그가 오랜만에 내 집 밭일을 하러 나왔다.

80여년도에 처음으로 새마을 조직에 들어간 조 회장은 근면 자조 협동이 40여 년간 몸에 스며들었다. 정신계몽운동부터 마을청소, 도로변 잡초제거, 슬레이트 지붕개량 무엇하나 안 해본 일이 없다. 그는 2020년 이천물류단지 화재 때에는 봉사단원, 소방관들과 함께 시신까지 수습한 경험이 있어 그 때가 가장 슬프고 힘든 봉사인 것으로 기억난다고 했다.

40년간 지붕개량 등 안해본 일 없어
지원 못받는 어려운 이웃찾기 집중
매달 13개 봉사회와 식료품 나눔실천


조 회장은 2017년 새마을 이천시지회장을 끝마치고 지난 1월 지역 13개 봉사회 410여 명의 봉사원이 활동하는 대한적십자사 이천지구협의회장으로 취임했다.



이천지구협의회는 위급한 재난상황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구호 및 지원활동을 펼치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 가는 정품 봉사단체다.

새마을과 적십자를 넘나들며 쉼 없이 봉사활동 현장에 있는 조 회장은 "봉사활동은 다양한 형태로 많은 곳에서 펼쳐지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보람은 매번 느낀다. 이게 봉사 중독인 듯싶다"며 "금단현상이 올까봐 열심히 한다"고 농담 반으로 말한다.

조 회장은 "요즘은 소외된 이웃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 있어 하루하루의 삶이 고단하고 힘들지만 서류상으로 부양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웃, 그러나 도움이 절실한 이웃을 돕기 위해 오늘도 찾아 나서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매달 쌀 전달과 함께 사랑나눔 푸드마켓을 통해 식료품 등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13개 봉사회에 협조를 요청, 함께 실행하고 있다.

조 회장은 "큰 규모의 봉사는 아니지만 사랑과 정을 나누며 함께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노란 조끼의 긍지를 갖고 제일 먼저 구호 등에 앞장서는 회원들과 함께 해 행복하다. 그늘진 곳, 힘든 곳, 어려운 일에 있는 이웃이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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