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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시설 하위직 임금 개선을" 10년 일해도 월급 300만원 못미쳐

박경호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입력 2023-06-12 20:31

인천지역 사회복지시설에서 10년 가까이 일한 하위직 직원의 평균 월급이 3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오는 8월까지 관련 연구를 진행해 사회복지시설 하위직 임금 체계 개선 방안을 인천시에 제안하기로 했다.

12일 인천시사회서비스원에 따르면 지난해 8~12월 인천 사회복지시설 526곳 직원 총 3천917명을 대상으로 임금 체계 관련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회복지직·관리직·기능직·사무직 등의 하위직 직원 평균 근무 기간(호봉)은 9년 8개월이고 월평균 기본 급여는 299만7천22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보건사회복지 분야 정규직 평균 월급은 416만563원이다.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의료직은 평균 근무 기간 12년 7개월에 월평균 기본 급여는 313만3천원으로 나타났다. 사무직은 평균 근무 기간 7년 9개월에 월평균 기본 보수액 266만4천원이다. 기능직은 평균 7년 4개월 일했으며, 월평균 기본 급여는 242만2천원이다. 


인천사서원, 526곳 3917명 조사
정규직 평균보다 100만원 적어
8월 연구 마치고 市에 제안키로


인천시사서원은 사회복지시설 하위직 신입사원이 받는 초봉 또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관리직 평균 초봉은 203만2천100원, 기능직 평균 초봉은 201만600원이다. 올해 중위소득 100% 1인 가구의 월 소득 207만7천892원보다도 적다. 인천시사서원 조사 결과를 보면 인천지역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가늠할 수 있다.

인천시사서원은 8월까지 이번 조사 결과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현장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임금 체계 개선 방안 연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인천시사서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사회복지직과 비사회복지직 간 임금 수준과 직무에 따른 임금 격차 해소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지난해 '인천형 단일임금 민·관 협의 추진단'을 구성해 사회복지 분야 단일 임금 체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맡은 인천시사서원 이선정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하위직 임금 체계를 개편하면 사회복지직과 비사회복지직 간 임금 격차를 줄일 수 있다"며 "임금 체계 개선을 통해 사회복지 분야에 첫발을 내딛는 시설 종사자들이 인천을 떠나는 일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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