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현우(30·사진)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융합산업설비과 교수는 서른이 되기도 전 '국제기능올림픽 MVP' '폴리텍대 사상 최연소 교수' 같은 굵직한 이력을 새긴 세계 간판급 기술인이다.
원현우 교수는 1992년 인천 동구 송림동에서 태어나 인천송도초, 영흥중, 인천기계공고를 나왔다. 인천기계공고 재학시절인 2010년 전국기능경기대회 판금 직종 1위를 차지했다.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 재직하던 2013년 독일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철골구조물 직종 금메달을 획득했다. 독일 기능올림픽에선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해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이력만 보면 탄탄대로를 달린 것 같지만, 온전히 노력과 도전으로 성취한 삶이다. 학창시절은 훈련밖에 없었다. 2010년 9월 태풍 곤파스가 덮쳐 인천 문학경기장 지붕이 날아갈 만큼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 날에도 원 교수는 혼자 학교에 남아 용접기를 들었다. 그날로부터 2주 뒤 전국 대회에서 우승했다.
원 교수의 아버지, 세 살 터울 동생까지 삼부자가 인천기계공고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동생 원현준씨도 2015년 브라질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판금 직종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술인이 인정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아버지의 신념이 두 형제를 국가대표 기술인으로 키워냈다.
2022년 한국폴리텍대 설립 이래 최연소 교수로 임용됐다. 일찍부터 후진 양성에 뛰어든 원 교수는 "숙련 기술인을 우대하는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교인 인천기계공고에서도 '제2의 원현우'를 꿈꾸는 후배가 많다고 한다.
원 교수는 "멀리서 인천을 자주 찾기 어렵게 됐지만, 인천에 갈 때마다 늘 설렌다"며 "꿈을 이루고자 땀 흘렸던 인천기계공고 훈련장도 보고 싶고, 후배들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11면(
[I'm from 인천·(4)] 가전제품 뜯어보며 놀던 호기심꾸러기 원현우입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