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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신메뉴 '당당버거'를 29일 출시했다. 사진은 이날 첫 출시된 홈플러스 당당버거 모습. 2023.6.29 /윤혜경기자 hyegyung@kyeogin.com |
한국에 상륙한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가 오픈하자마자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에서도 '가성비' 햄버거 구매를 위한 줄이 길게 형성됐다. 고물가에 가성비 제품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프리미엄 식품에 대한 열기도 식지 않는 등 식품업계에서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다.
지난달 29일 오후 2시 50분께 찾은 홈플러스 동수원점. 이날은 폭우가 퍼부은 궂은 날씨에도 마트 2층 델리코너에는 소비자 여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이날 출시된 당당버거와 '당당 후라이드 순살치킨' 구매를 위한 줄이었다.
고물가 속 '프리미엄-가성비 모두 각광'
파이브가이즈 오픈런 속 '당당버거' 출시일 긴 줄
치킨 패티 빵보다 두툼해 '가성비 만점'
파이브가이즈 경기도 상륙에도 높아지는 관심
당당버거는 오후 1시와 3시, 5시 등에 판매됐는데 시간별 판매 물량은 6개였다. 이 때문에 진열되는 족족 빠르게 품절됐다. 마트 관계자는 "오후 1시에도 15~20명이 줄을 섰다"며 "지난해 (당당치킨 출시 당시) 오픈런이 살짝 연상됐다"고 귀뜸했다.
마트에서 만난 A(65)씨는 "신제품을 사려고 수원 고등동에서 왔다. 오후 2시 50분부터 기다려 운 좋게 당당버거를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부 B(33)씨는 "아이들이 햄버거를 좋아해서 줄을 한 번 서봤다. 버거 2개 가격이 5천원도 안 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 구매해보니 치킨 패티가 빵보다 크고 두툼했다. 다만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치킨 버거와 달리 양상추, 토마토 등 채소가 들어있지 않았다. 마트 제품 특성상 구매 후 집에 가서 먹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가정에서 원하는 채소를 직접 추가해 '나만의 버거'를 즐길 수 있게 기획했다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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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델리코너 치킨 매대. 당당버거 등 메뉴가 나오는 족족 빠르게 품절로 이어지고 있다. 2023.6.29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
가격도 저렴했다. 햄버거 2개 가격이 4천990원으로 개당 2천495원꼴이다. 롯데리아 치킨버거(4천원)보다 1천500원 이상 저렴하다. 맘스터치 싸이버거(4천600원), 버거킹 치킨버거(4천600원)와는 2천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런 가운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햄버거 역시 인기가 거세 눈길을 끈다.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FG코리아가 선보인 파이브가이즈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에 국내 첫 매장을 낸 파이브가이즈는 버거 단품 가격이 1만3천400원으로 비싼 편인데도 개점 이후 오픈런이 꾸준하다.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웃돈을 붙여 햄버거를 되판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다.
인기가 고공행진 중인 파이브가이즈의 경기도 진출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수원 광교에 갤러리아백화점이 소재한 만큼 광교점에 오픈하길 바라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이와 관련, 광교점 관계자는 "일단은 서울 위주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