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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키운 수원공고 '10억 잭팟'

김형욱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입력 2023-07-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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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선수 하나, 학교를 키운다?"19일 김민재의 FC 바이에른 뮌헨 이적 발표로 한국 축구계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의 연대기여금 제도의 수혜를 보게 된 수원공고 축구부에도 웃음꽃이 터졌다.

FIFA 연대기여금 제도는 선수를 영입한 구단이 해당 선수가 몸담았던 학교나 클럽에 일정 부분의 금액을 나눠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선수의 성장에 각 기관이 기여를 했다고 판단해 지급되는 돈이 연대기여금이다.

뮌헨은 김민재 이적료의 5%를 별도 기준에 따라 산정해 수원공고에 지원해야 하는 데 그 규모가 1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뮌헨 이적' 연대기여금 받아
박지성이어 수혜 "축구 명문"

김민재의 이번 이적으로 혜택을 받게 된 수원공고의 사례가 학교 축구부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뮌헨이 자세한 계약 내용을 모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나폴리에 지급한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금액은 5천만 유로(약 710억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10억원 규모의 연대기여금은 학교 축구부 입장에서 단순히 운영에 여유를 주는 것을 넘어, 소속 선수들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다.



프로 구단에서 관리하는 유스팀과는 달리 일반 학교 축구부의 경우 재정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김민재라는 1명의 선수를 잘 키워내면서 수원공고는 전국 최고의 축구 명문으로 도약하게 될 기틀을 마련했다.

연대기여금은 이적료가 발생하는 계약이 이뤄질 때마다 지급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혜택을 볼 수 있어 수원공고 입장에서는 '특급 호재'다.

수원공고는 앞서 김민재가 SSC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에도 3억원 가량의 연대기여금을 받았고, 과거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을 당시에도 맨유로부터 기여금을 받은 바 있다.

양종후 수원공고 축구부 감독은 "김민재의 이적으로 얻게 된 기여금은 후배들을 위해 쓰이고 있다"며 "대회 출전 비용 등 축구부 활동과 관련된 곳에 이 돈을 쓸 수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들 덕분에 후배들이 혜택을 받고 있고, 이 점을 선수들도 잘 알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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