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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모세 기념사업회장 "죽산의 예지력… 지금 시대에도 다 맞아"

유진주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입력 2023-07-31 20:31

이모세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장
이모세 (사)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회장. 2023.7.31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죽산 조봉암 선생이 이 시대에 왜 필요한 인물인지에 초점을 맞춰 기념사업을 추진할 겁니다."

31일 서울 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 죽산 묘역에서 죽산 조봉암 선생 64주기 추모식을 주최한 (사)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이모세 회장은 "기념사업회가 중·고등학교를 직접 다니면서 후손들, 젊은이들에게 죽산 조봉암 선생이 정말 괜찮은 어른이고 지도자였다는 걸 알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모세 회장은 최근 거론되고 있는 독립유공자 서훈 문제(7월18일자 1면 보도=[뉴스분석] 여야 모두 재조명 나선 조봉암)에 대해 "덤덤하다"고 표현했다.

국가보훈부는 그간 죽산 조봉암 선생에 대한 서훈 결정을 보류해왔지만, 최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죽산 조봉암 선생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기며 죽산 조봉암 선생의 서훈 재검토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방성금 '친일' 말도 안되지만
서훈 문제보다 업적 기리기 초점
농지개혁·경제민주화 높이 평가


죽산 조봉암 선생은 '진보당 사건'으로 간첩죄 누명을 쓰고 1959년 국가로부터 '사법살인'을 당했다. 2011년 대법원이 재심에서 죽산 조봉암 선생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복권됐고, 죽산 조봉암 선생 유족들이 여러 차례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신청했지만 10년이 넘도록 서훈 문제는 풀리지 않았다.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1941년 12월23일자 신문에 실린 '국방성금 150원 헌납' 기사 등에 따라 친일 흔적이 있다는 게 서훈 보류 이유였다.

이 회장은 "1941년 1월 전쟁 말기에 일본인들이 불령선인으로 (죽산 조봉암 선생을) 선별해서 헌병대로 끌고 가 강제 구금했다"며 "그런 사람을 친일로 보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죽산 서훈 등등 얘기가 나오는데 서훈으로 기념사업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그 문제에) 큰 관심이 없다"고 했다.

서훈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죽산 조봉암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것으로 기념사업회 활동 방향을 정했다는 게 이 회장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죽산 조봉암 선생이 제대로 알려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평전, 어록 등을 계속 기록해오는 것"이라며 "죽산 조봉암 선생이 역사적으로 왜곡돼 억울하게 돌아가신 한과 응어리는 여전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죽산 조봉암 선생의 농지개혁과 경제민주화 등은 현세대에서도 가치 있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죽산 조봉암 선생의 평화통일론의 토대인 평화사상, 만인 평등의 인권 사상은 지금 시대에도 적용될 수 있는 얘기"라며 "죽산 조봉암 선생은 예지력이 있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념사업회가 죽산 조봉암 선생의 가치에 집중하다 보면 조봉암 선생의 위상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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