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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42)] 여름철 '기립성 저혈압' 주의보

입력 2023-08-01 18:58 수정 2023-08-01 20:02

어지럼증 '빈혈이겠지' 간과하면 안돼

이민상 삼성봄내과의원 원장
이민상 삼성봄내과의원 원장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연일 펄펄 끓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불볕더위에 순간적으로 핑 도는 어지럼증을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어지럼증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은 겪는 흔한 질환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순 빈혈이겠지'라고 생각하고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심근경색이나 심낭염, 심근염, 부정맥 등 심장 기능 저하 문제, 부신 기능 이상 또는 칼륨 부족, 약물에 의한 원인, 혈액량 부족 상태, 자율 신경 이상 원인인 경우가 있으며, 기립성 저혈압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여름철 어지럼증은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해 발생하기 쉽다. 기립성 저혈압이란 누워있다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순간적으로 낮아지면서 뇌의 혈류량이 감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피부를 통해 열을 발산하기 위해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땀을 흘리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심장이나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흐름이 약해지게 되고 이로 인해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게 된다.

기립성 저혈압은 충분한 시간 누운 상태에서 안정된 혈압을 측정한 후 일어나서 1분 간격으로 혈압을 측정하여 3분 이내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면 진단된다.



어지럼증 외에도 전신 무력감, 두통, 뒷목의 통증과 뻣뻣함, 구역질, 눈앞이 흐려지거나 캄캄해지는 증상이 생기기도 하며 심한 경우 실신하기도 한다. 특히 고령층은 낙상사고로 이어져 심각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축 20·이완기 10㎜Hg 이하 진단
과격한 운동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 해야


기립성 저혈압은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방 및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나면 앉아있거나 누워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200~250㎖ 정도의 찬물을 하루 3번 정도 마시면서 수분 섭취를 늘린다.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것을 피하고, 일어날 때 심호흡을 하면서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탈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섭취를 삼가고, 충분한 수분과 적절한 염분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시간 서 있는 경우 다리 정맥혈의 정체를 막기 위해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몸에 무리가 가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여름철에는 많은 땀을 배출하면 탈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되도록 실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증상의 호전이 없을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저혈압 증상을 오랜시간 방치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과 사망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고, 수액을 공급하거나 저혈압 방지를 위한 약물 복용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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