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봉우 지사 유해봉환 안장식. |
인천 영종도 예단포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인천과 인연을 맺은 독립운동가 계봉우(1880~1959) 선생의 후손에게 정부가 대한민국 국적 증서를 수여했다.
법무부는 지난 7일 오후 광복회관에서 '제78주년 광복절 기념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 증서 수여식'을 열고, 계봉우 선생 손녀 계 리디아 등 독립유공자 후손 20명에게 대한민국 국적 증서를 줬다고 8일 밝혔다. 러시아 출신 계 리디아는 정부의 독립유공자 후손 확인 절차를 거쳐 귀화를 허가받은 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계봉우 선생은 한국,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한글학자이자 역사학자다.
그는 1916년 만주에서 일본 침략의 부당함을 알리는 글을 쓰고 연설을 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그해 12월 인천 영종도 예단포로 유배됐다. 그곳에서 계봉우 선생은 1년 동안 유배 생활을 했다. 예단포 주민들은 해외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던 계봉우 선생의 생활을 도왔다.
계봉우 선생은 카자흐스탄에 머물던 1940~1944년 쓴 자서전 '꿈속의 꿈'에서 예단포 주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러시아 출신 손녀 등 20명 조국품에
예단포서 유배생활 '인천과 인연'
계봉우 선생은 1919년 3월 남대문 학생독립운동의 독립선언서 초안을 작성하는 등 국내에서 활동하다 중국으로 넘어가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을 지냈다. 해외에서 활동하던 그는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해 해방 후에도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1959년 7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생을 마감했다. 후손들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살았다.
계봉우 선생의 예단포 유배는 2019년 경인일보 연중기획 '인천의 독립운동'(2019년 3월7일자 1·15면 보도=[독립운동과 인천·(3)]계봉우와 예단포)에서 집중 조명한 바 있다. 정부는 같은 해 4월 카자흐스탄에 묻힌 계봉우 선생의 유해를 한국으로 봉환해 대전 현충원에 안장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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