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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버스노조 "준공영제 전환 지키지 않으면 10월 총파업 결의"

신현정·조수현
신현정·조수현 기자 god@kyeongin.com
입력 2023-08-09 17:58 수정 2023-08-09 19:06

김동연 경기도지사 임기 내 완료 요구

경기도가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도입 시기를 늦춘 것을 두고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이하 경기지역 버스노조)는 당초 약속대로 김동연 경기도지사 임기 내 전환 완료를 지키지 않을 경우 오는 10월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경기지역 버스노조는 9일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에서 노조 대표자와 핵심간부 300여명이 참석한 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원회의를 마치고 투쟁결의문을 통해 "하루 평균 400만명의 도민을 운송하는 경기도 버스 노동자의 위험천만한 노동환경을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 지난해 노사정은 노동환경 개선을 통해 버스의 안전성과 공공성을 강화하고 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해 한발씩 양보해 도지사 임기 내 준공영제 전면시행에 어렵게 합의했다"며 "그러나 채 1년도 안 돼 더욱이 시행도 하기 전에 약속을 뒤집은 경기도에 대한 노동자들의 분노와 허탈은 하늘을 찌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민의 안전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 더는 노동자들의 희생이 당연시돼서는 안 된다. 이에 경기도 버스노동조합을 대표하는 우리 대표자와 간부 일동은 김 지사의 약속 이행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는 시내버스 준공영제인 '공공관리제'를 내년 1월부터 도입을 시작해 2027년에 전환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수업체는 안정적 경영을, 버스 기사는 처우 개선을 하겠다는 것이 준공영제의 뼈대인데 당초보다 계획을 도지사 임기 이후로 최대 2년 늦춘 것은 물론 기사들의 장기간 운전 문제를 해소할 '1일 2교대'를 못 박지도 않았다는 게 경기지역 버스노조의 목소리다.



반면 경기도는 버스 기사 인력 유출이 심해 점진적으로 1일 2교대를 도입하고 준공영제 시기 또한 행정절차 등으로 순연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경기도와 버스노조 입장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결국, 경기지역 버스노조가 총파업 등 강경 대응 기조를 꺾지 않으면서 지난해와 같은 출근길 대란 우려가 올해도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지역 버스노조는 "우리는 준공영제 전면시행으로 보편적 교통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본연의 역할을 수행 하는 데 있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정·조수현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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