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버리는 법 제대로 알면 동네가 말끔해져요"
이정국 영종동 주민자치회장은 "쓰레기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더 나은 동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8.13 /영종동 주민자치회 제공 |
"동네 환경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정국 인천 중구 영종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최근 '돈 벌어주는 영종동 환경지키기'라는 이름의 책자를 제작했다. 이정국 회장 주도로 제작된 책자는 동 주민센터에 일부 배포됐으며,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영종동은 영종도에서도 구도심에 해당하는데, 곳곳에 건축 폐기물 등이 버려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며 "쓰레기를 제대로 배출하고, 불법 투기만 막아도 동네가 깨끗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자를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책자는 '우리 동네 환경오염 예방 가이드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재활용 분리배출 방법, 영농 폐기물 배출 방법 등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설명돼 있다. 특히 소규모 건설폐기물을 버릴 때 사용하는 마대를 구입할 수 있는 업체의 연락처를 적어놓는 등 주민들이 유용하게 활용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 회장은 "대형 가구나 가전, 건설 폐기물, 농약병과 폐비닐 등 영농폐기물을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모르는 분이 생각보다 많다"며 "제대로 배출하는 것만으로도 동네에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기 위한 내용도 책자에 포함했다. 과태료뿐 아니라 신고포상금 제도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영종동 지역 곳곳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더미들이 꽤 있다"며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서 관련 제도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재활용 분리배출법 등 상세히 설명
무단투기 예방·과태료 내용도 포함
대규모 투기장 청소후 꽃밭도 가꿔
이 회장은 책자 외에도 현수막, 불법투기 방지를 위한 간판, 불법투기를 신고할 수 있는 QR코드가 인쇄된 자석홍보물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들 제작물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필요한 곳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무단투기가 빈번히 발생하는 곳 일부엔 CCTV 설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모두 CCTV를 달 수 없기 때문에 현수막과 홍보물 등의 방식으로 불법 투기를 줄이고자 한다"며 "당장 크지는 않더라도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주민자치회장으로 활동하며 특히 환경 관련 활동을 다양하게 펼쳤다. 영종중학교, 공항철도 영종역, 영종공원 등 동네 곳곳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진행했으며, 쓰레기가 대규모로 쌓여 있는 곳을 청소한 뒤 꽃밭을 가꿔 쓰레기 투기를 막기도 했다.
그는 "동네 쓰레기를 줄이면 나와 내 이웃이 좋은 환경에서 살게 된다"며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동네에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