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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고, 막히고 '관리 부실'… 자전거도로가 위험하다

김산
김산 기자 mountain@kyeongin.com
입력 2023-08-17 19:56 수정 2023-08-1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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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일부 자전거도로가 파손되거나 한복판에 버스정류장이 설치돼 있는 등 보행자와 라이더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7일 오후 수원시내 한 자전거도로에 버스정류장이 세워져 있어 자전거가 인도로 우회하고 있다. 2023.8.17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경기도 내 곳곳에 있는 자전거도로가 파손된 채 방치되는가 하면 버스정류장에 가로막혀 있는 등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나 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를 관리·점검하는 관할 당국에서는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탁상행정이란 비난마저 나온다.

17일 도가 발표한 자전거이용 활성화 5개년 계획(2022년~2026년)에 따르면 도내 13개 지자체에서 공영자전거 6개소, 공유자전거 14개소를 운영 중이며, 자전거도로 역시 면적당 설치 길이가 1.66㎞/㎢로 전국 평균 1.42㎞/㎢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곳곳에 균열·포트홀 확인
수개월 방치돼 이용자 안전 위협


그러나 도의 이런 자전거 이용 활성화 움직임과 달리 도내 곳곳에 설치된 자전거도로의 경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이날 도에서 밝힌 '자전거 사고 다발지 현황'을 통해 자전거도로 상태를 확인한 결과 수원시 영통구의 한 자전거도로에는 균열과 포트홀이 다수 확인됐다. 화성 동탄신도시 내 자전거도로 역시 군데군데 균열이 나 있었다.

더욱이 이들 지역에 있는 일부 자전거도로 위로는 버스정류장이 버젓이 세워져 있어 사실상 통행 자체가 불가능한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배달원 조모(36·수원)씨는 "도로 위 포트홀은 수시로 정비를 하면서 자전거도로는 수개월 넘게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혹시 모를 사고예방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관리가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자전거도로 관련(사회부) (2)
경기도 내 일부 자전거도로가 파손되거나 한복판에 버스정류장이 설치돼 있는 등 보행자와 라이더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7일 오후 수원시내 한 자전거도로에 버스정류장이 세워져 있어 자전거가 인도로 우회하고 있다. 2023.8.17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화성 동탄신도시에 사는 이모(41)씨도 "자전거를 타다 보면 중간에 버스정류장이 떡하니 있어 놀랄 때가 많다"면서 "밤늦은 시간 버스정류장에 있는 시민들을 보지 못해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을 가끔 보는데 이런 문제를 왜 빠르게 개선하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중간에 버스정류장 설치된 곳도
수요조차 파악 못해 사실상 '뒷짐'

더 큰 문제는 관할 지자체에서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민원이 발생한 후에야 정비에 나서는 것도 모자라 버스정류장에 대해서는 아예 수요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일선 지자체 관계자들은 "시에서 균열이나 포트홀을 다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민원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며 "자전거도로의 설치·관리는 정부에서 제정한 규칙을 따르지만, 명확한 세부 지침은 없다. 자전거도로 위 버스정류장은 도시계획 단계에서 검토가 미흡해 발생하는 경우다. 정류장 이동이 쉽지 않지만, 시민들의 불편이 확인된 만큼 유관 부서와 논의 후 정류장의 구조를 바꾸는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 동탄사업본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버스정류장은 인도에 설치하지만, 문제가 된 해당 정류장은 자전거도로가 차도 쪽으로 설계된 구조여서 불가피한 설치였다. 인수인계 상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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