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들 한국·인천에 대한 좋은 기억 담아가 뿌듯"
인천에 머문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해 의료지원팀 통역을 맡은 인천시 시민명예외교관 김은주씨. /김은주씨 제공 |
인천대 기숙사에는 벨기에, 이탈리아에서 온 대원이 많았다. 김씨는 인천대에 배치된 의료진과 스카우트 대원 간 소통을 도왔다. 다행히도 대다수 대원은 벌레에 물렸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등 가벼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씨는 "더운 날씨 탓에 상황이 많이 바뀌어 잼버리 영지에서 조기 철수했지만 짜증을 부린다거나 불평하는 대원은 거의 없었다"며 "의료지원팀을 찾은 대원들에게 세심하게 증상을 묻고 꼼꼼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통역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의료진 통역만 한 것은 아니다. 스카우트 대원 안내를 맡은 인천시 공무원들의 일손이 모자라면 그쪽으로 가서 각종 민원 응대도 했다.
김씨는 "인천에서 치른 여러 국제행사에서 통역 봉사를 했기 때문에 이번처럼 갑작스러운 행사도 나름의 노하우로 일손이 필요한 지점을 찾아 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카우트 대원들과 성인 지도자들은 한국에 대해 궁금한 것이 무척 많았다"며 "특히 한국전쟁 참전국이기도 한 영국 대원과 지도자들은 분단 상황에 관심이 컸고,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흥미롭게 둘러봤다"고 했다.
김씨는 2007년부터 시민명예외교관으로 활동했다. 영어 전공자는 아니지만 개인적 관심으로 배워 능통해진 영어를 봉사하는 데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한다.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행사에 모두 참여했다. 현재 시민명예외교관으로 활동 중인 시민은 11개 언어권 121명이다.
김씨는 "시민명예외교관을 시작한 2007년의 인천에 비해 지금의 인천은 어엿한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췄다. 인천을 찾은 외국인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인천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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