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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바가지 어시장' 오명, 9월 축제로 씻어낼까

김희연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입력 2023-08-29 19:37 수정 2023-08-30 14:57

사회부 축제 앞둔 소래포구 관련 스케치6
'제23회 소래포구 축제'를 보름여 앞둔 29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어시장 내부에 '이미지 개선 릴레이 포럼 축제'를 알리는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다. 바가지 오명과 일명 '꽃게 다리 사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현안 등으로 시장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남동구와 소래포구 상인들은 이번 소래포구 축제의 성공적 개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023.8.2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바가지 어시장'이란 오명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로 이중고를 겪는 인천 소래포구 상인들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상인들이 예상하는 첫 번째 시험대는 다음 달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23회 소래포구 축제'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앞서 5월 이른바 '다리 없는 꽃게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상인들은 당시 사죄 의미로 원산지 미표시, 호객 행위, 바가지요금 등 부정행위 척결을 선언하는 자정대회를 열었다. 최근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가 자칫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상인들은 우려하고 있다.

다음달 15~17일 첫 번째 시험대
'다리 없는 꽃게 사건' 한바탕 홍역

원산지 미표시·바가지 척결 다짐


소래포구 상인들은 이번 축제를 '신뢰 회복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상인회는 축제 기간에 고객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의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고객이 안심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예시 사진과 실제 상품이 차이가 없게 상인들을 교육하고 있다.

현재 소래포구 내 모든 어시장에는 바가지 금지, 친절한 응대를 강조하는 음성방송이 수시로 나온다. 상인회는 최근 강원도 속초종합어시장으로 견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남동구청도 지원에 나선다. 꽃게 낚시나 대하 맨손 잡기, 드론쇼, 어린이 바다 인형극, 머드 체험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또 구민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소래포구 수산물 음식 경연대회, 지역 농특산물(남동배 등) 직거래 장터도 운영한다.

남동구청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온라인 커뮤니티, 대중교통 광고판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는 소래포구 내 전체 음식점을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다음 달 4일부터 축제가 끝나는 17일까지는 유관기관 합동 원산지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축제 기간 청소 지원, 교통질서 유지, 공중화장실 관리 계획도 수립한 상태다.

남동구, 가족 체험 행사 등 지원사격


29일 소래포구전통어시장 안광균 상인회장은 "이번 축제를 발판 삼아 소래포구가 다시 한 번 인천시민과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축제를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에서는 가을 제철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축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수산업계 우려와 달리 축제 현장에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경남 창원시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한 '제22회 마산어시장 축제'에는 상인회 추산 1만5천여 명이 방문해 기대치를 넘어섰다. 충남 서산시는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제17회 삼길포 우럭축제'에 총 3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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