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0대 중 70%가량은 본인이 고혈압 환자인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유병률이 30대부터 두 자릿수로 껑충 뛴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의 '2021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8.1%였다. 20대까지는 2.8%로 저조한 수준이었다가 30대에 들어서는 10%, 40대부터는 2배가량에 해당하는 19.7%를 보였다.
고혈압 환자 중 본인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인지하는 성인은 평균적으로 70%대 수준이었는데, 연령대별로 차이가 두드러졌다. 70세 이상은 87.1%의 환자가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반면 40대는 50.7%, 30대는 4명의 환자 중 1명에 해당하는 24.8%만 알고 있었다.
인지율이 낮으면 치료율도 낮을 수밖에 없다. 고혈압 등 선행 질환이 잘 관리되지 않을 경우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등 다른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아울러 만성콩팥병, 망막병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에 인지하고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병률 10%로 껑충 뛰지만 25%만 인지
질병관리청, 심뇌혈관질환 예방 캠페인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인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을 맞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자기혈관 숫자알기 - 레드서클 캠페인'을 실시한다. 레드서클은 건강한 혈관을 의미하며, 심뇌혈관질환을 예방·관리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본인이 환자인지 모르는 30대와 40대 성인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30대부터 자기혈관 숫자알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자는 실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각 지자체와 협업하거나 SNS 등을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심뇌혈관질환은 장기간의 관리가 필요하므로 스스로 생활수칙을 익히고 실천해야 한다"며 "관리는 젊은 나이부터 시작할수록, 가족과 지역사회 이웃과 동행할수록 실천이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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