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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비상대책에 큰 혼란 없었지만… '장기화' 우려 커진다

이상훈·박경호·신현정
이상훈·박경호·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입력 2023-09-14 20:45 수정 2023-09-14 21:02

철도노조 총파업 돌입 (2)
전국철도노동종합이 파업에 돌입한 14일 오전 수원역 대합실에 열차 운행 중지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3.9.14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전국철도노동조합이 나흘간 한시 파업에 돌입하면서, 줄어든 열차 운행으로 인한 승객 불편과 물류 운송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예고된 파업에 대한 수송대책이 마련돼 큰 혼란은 없었지만, 일부 열차가 취소되는 등 크고 작은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광역·시내·마을버스 증차·연장
노조, 전국서 총파업 결의대회
코레일 "불법행위에 엄정 대처"

 

■ 비상수송대책 마련에도 불편 겪은 출퇴근길

=파업 첫날 여객열차는 평시 대비 약 60~70%, 화물열차는 절반 이상 수준으로 감축 운행됐다. 수도권 전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75% 수준이지만 출근 시간대는 90% 이상 운행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취소된 열차는 KTX는 101대, 새마을호 36대, 무궁화호 81대, 광역전철 546대, 화물 138대 등 총 941대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경기도와 인천시 등은 이날 파업에 대비해 대체 인력과 교통수단을 늘렸다.

경기도는 경부선 등 11개 노선이 파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시외버스 업체별 보유 예비차를 활용해 5개 권역 46개 노선에 98대를 증차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 개선을 위해 광역버스는 59대 증차·80회, 일반 시내버스는 18대 증차·130회 늘렸다. 마을버스는 787개 노선, 2천795대에 대해 막차시간을 1시간 연장 운행한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열차 운행이 취소되는 등 혼선이 빚어지면서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수원역에서 만난 한 시민은 "평소보다 서둘러 나왔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며 "개찰구 줄이 역대급으로 길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예매했던 기차 운행이 취소돼 급하게 다른 열차표를 구한 승객도 있었다. 회사원 조모(35)씨는 "지방 출장 때문에 예매한 기차의 운행이 중단돼 급하게 다른 열차표를 구했다"면서 "상당수가 매진 상태여서 아찔했다"고 했다.

인천시의 경우 철도노조 총파업 첫날인 14일 출근 시간대 경인선(인천역~부개역)과 수인분당선(인천역~소래포구역) 운행률이 평소 대비 98%로 시민 불편은 크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오봉역 (1)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14일 오후 의왕시 오봉역에 화물을 실은 열차가 정차해 있다. 2023.9.1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파업 이어가는 노조, 혹시나 장기화될까 우려


=철도노조는 수서행 고속철도(KTX) 투입을 골자로 한 공공철도 확대를 요구하며 전국 각지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이어간다. 철도노조는 이번 파업이 열차안전과 시민편익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고 설명한다.

노조는 수서행 고속철도(KTX) 투입 등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등을 촉구하며 이번 파업을 경고성 파업이라고 설명한다. 철도노조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의 입장을 지켜보며 제2차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원만한 해결을 위해 준법투쟁을 연기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사후 조정을 하는 등 최선을 다해왔다"며 "전날 막판 교섭까지 했지만 합의 타결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이번 파업은 수서행 KTX 운행과 고속철도 통합 등 교섭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정부 정책 사항을 핵심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정당성이 없다"며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철도노조가 지켜야 할 자리는 정치투쟁의 싸움터가 아니라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일터인 철도현장"이라며 "즉각 현장에 복귀하십시오"라고 적었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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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박경호·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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