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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가 없어요"… 철도노조 총파업 나흘째 주말 이용객 '큰 불편'

이상훈
이상훈 기자 sh2018@kyeongin.com
입력 2023-09-17 10:46

화물열차 운행률 30%대… 파업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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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종합이 파업에 돌입한 14일 오전 수원역 대합실 전광판에 열차 운행 지연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2023.9.14/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의 파업이 나흘째 접어들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화물 운송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철도노조는 정부와 철도공사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2차 총파업 투쟁을 예고하고 나서 이 같은 문제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17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70.8%로 집계됐다. 열차별 운행률을 보면 KTX 68.1%, 여객열차 59.2% 화물열차 33.9%, 수도권 전철 76.1%로 파악됐다.

국토부가 대체 인력 1천289명을 현장에 투입해 주말 혼잡도 상황에 따라 열차를 탄력적으로 운영했지만, 열차가 대거 감축 운행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수원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50대)씨는 "파업 소식은 들었지만, 정말 열차표를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며 "출장 때문에 부산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KTX, 무궁화호, 새마을호 모두 일반실은 매진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화성 동탄신도시에 사는 김모(41)씨도 "주말에 미리 내려갈 생각에 동탄에서 부산행 SRT 좌석을 알아보는데 첫차부터 막차까지 모두 매진이었다"며 "주말에도 이런 데 평일에는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출장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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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14일 오후 의왕시 오봉역에 화물을 실은 열차가 정차해 있다. 2023.9.1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특히 화물열차 운행률은 30%대로 3대 중 1대만 운행하면서 시멘트 등 화물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측은 "철도노조가 예고한 이번 파업의 마무리 시점인 18일 오전 9시 이전에도 철도노조와의 '핫라인'을 유지하면서 추가 교섭의 여지를 열어 뒀다"고 설명했다.

이에 철도노조 측은 국토부와 철도공사 입장을 지켜보며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협상이 결렬되면 추석 연휴 2차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철도노조는 수서행 KTX 운행, KTX와 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운행, KTX와 SRT 연결 운행, 성실교섭과 합의이행, 4조2교대 전면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전날 오후 2시께 서울 용산구 남영역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의 '공동파업 결의대회'에서 철도노조원들이 연막탄을 활용한 상징의식을 진행하던 중 경찰과 충돌했고, 경찰을 밀친 조용현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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