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경인 WIDE] 1천여명 인식개선 효과… '체육 인권 천리길' 한걸음 뗐다

김형욱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입력 2023-09-17 20:54 수정 2023-09-19 15:33

경기도 스포츠인권센터 1년 '성과와 과제'

2222.jpg
경기도 스포츠인권센터는 지난 1년간 총 1천175명의 체육계 관계자들을 상대로 인권 문제에 관해 교육을 실시했다. 다만, 상담 및 지원 업무 인력이 1명인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사진은 경기도 스포츠인권센터 사무실 사진. /경기도 제공

 

스포츠계에 만연한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로 경기도 스포츠인권센터가 문을 연 지 1년이 지났다. 지자체 최초의 스포츠 인권 관련 기관으로 힘찬 출발을 알렸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는 평가다.

경기도 스포츠인권센터 설립은 지난 2020년 6월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에서 시작됐다.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소속이었던 최숙현 선수는 팀 감독과 동료의 가혹행위로 인해 고통을 받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작년 지자체 첫 전담기구 설치
다양한 교육 콘텐츠 몰입 높여
인권 증진 공론화 포럼 개최도


이 같은 스포츠계 인권문제가 비단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만의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 강태형(민·안산5) 도의원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고, '경기도 운동선수·체육인 스포츠인권 조례'가 마련됐다. 

 

경기도 스포츠계 인권문제 개선을 위한 도 차원의 전담기구 설치를 핵심으로 한 이 조례를 근거로 경기도는 인권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결국 경기도 스포츠인권센터는 지난해 7월 28일 경기도청 광교청사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그간 경기도 스포츠인권센터의 업무 가운데 '체육계 인권 증진을 위한 교육' 부문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인권문제 예방을 위해서는 인식개선이 중요한데, 지난 7월까지 모두 1천175명(대면 교육 777명, 온라인 교육 398명)의 도내 선수와 지도자, 체육 단체 임직원 등 체육계 관계자들이 폭력과 성폭력 등 스포츠 분야의 인권 문제를 주제로 교육을 받았다.

특히 '참여형 인권 교육'이나 '영화를 통한 인권 교육' 등 차별화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교육에 참여하는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몰입도 높은 교육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선수·지도자용 포켓북 제작중
적은 상담인력·조사권은 숙제

또 오는 12월에는 그간의 경험을 통대로 스포츠 인권 포럼을 열고 스포츠 인권 증진에 필요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논의할 예정이며, 도내 직장운동경기부 선수 및 지도자를 위한 포켓북 형태의 인권 교재 발간도 추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 스포츠인권센터 자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홍보에도 주력할 것"이라며 "센터 본연의 취지인 스포츠 인권 상담과 교육에 집중하겠다. 지금은 경기도 스포츠인권센터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식개선 분야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는 구조적 한계가 원인이다. 스포츠인권센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상담 및 지원 업무는 단 1명의 인력만 배치됐다. 1명의 인력이 경기도 전체 스포츠계를 책임져야 하는 셈이다.

당초 설립 취지가 체육계의 인권문제 해결인데도 조사 권한 자체가 없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 관련기사 3면([경인 WIDE] 운동선수 숫자는 전국 최다, 상담인력은 오로지 1명)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2023091701000662300031671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