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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도전?… 22대 총선 도전 선언한 '수원 청년' 김호진

신현정
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입력 2023-09-26 10:39 수정 2023-09-26 13:41

정치가 혼탁해 질수록 상대적으로 때가 덜 탄 '청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청년의 정치참여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고, 청년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대변해 줘야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들이 정치에 진입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정치의 기득권은 그 어느 분야 보다 공고하다. 또 '꼰대'스럽다. '도전'이 '배신'이라 폄하되기도 하고, 당의 권력과 가까울수록 공천도 유리해지기 때문에 가진 것 없는 청년에게는 정치권 자체가 험지다. 그래도 청년들의 도전을 계속된다. 공평한 기회라도 달라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경기도 정치 1번지인 수원시에서도 지방의회·지방정부에서 나름 잘 나가던 청년 정치인이 돌연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리고 내년 치러지는 22대 총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해 최근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30대 청년인 김호진 전 시의원이다. 그가 도전에 나선 지역구는 '수원을'이다. 재선의 백혜련 의원이 현역으로 지키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내 공천 경쟁이 1차 관문이다. 일각에서는 당내 중진 의원과의 경쟁에 대해 '무모하다'는 말도 한다.

김호진 전 시의원은 청년답게 유튜브 등을 통해 출마 준비과정을 지역민들과 공유하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을 만나, 무모한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원 출신 수원을 도전
유튜브로 총선 도전기 지역민들과 공유
지역과 함께하는 정치하겠다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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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최연소 민주당 소속 수원시의원으로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민선 8기에서는 최연소 간부로 수원시정에 합류했다. 안정된 길을 놔두고 총선에 도전한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무모하다는 시각도 있다.

"민선 6기 당시 염태영 수원시장의 정무비서로 시정에 참여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2018년 최연소 수원시의원으로 당선돼 지역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었다. 수원시의원 불출마 선언 후에는 민선 8기 이재준 수원시장의 선거를 함께했다.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최연소 간부로서 수원시정에 합류도 해 봤다. 상대적으로 젊고 어리지만, 지역에서 단계를 밟으며 배우고 자랐기 때문에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행정과 정치의 영역에서 많은 경험과 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지역에서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시민과 소통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도 있다. 이를 위한 길이 총선이고, 준비가 됐다고 판단한다. 시민과 함께 즐겁게 정치하는 것은 지난 10년간 쉬지 않고 해온 일이다. 누구보다 자신있다.

■청년 정치에 대한 긍정 시선과 부정 시선이 함께 존재한다. 청년정치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그리고 청년의 정치참여 의미는?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정치는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담아야 하는데, 세대별로 정치적 구분을 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정치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는 것은 전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야하는 국회에 청년들의 정치참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장경태·전용기 의원과 같은 능력 있는 청년 정치인이 있지만 그 비중이 너무 적은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많은 청년 정치인들이 정치의 영역에 진출해야 건강한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국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박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에 높은 점수를 주지도 않는다.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민의 삶을 우선하는 정치가 아닌, 반대 세력의 약화를 위한 정치적 공세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의 일원으로 자성하자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부족했다. 국민께선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만들어 주시며 주권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실행하길 바라셨는데,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실천하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 정치인은 국민이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국회의 탈 권위를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아직 부족하다. 정치인은 국민의 대변인이기 때문에 국민이 이해하기 편해야 하고 국민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데, 지금의 국회는 그들만의 단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변하지 않으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기 어려워지므로 정치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 더이상 말뿐이 아닌, 국민에게 다가가는 국회, 그리고 정치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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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에 출마한다. 지역구의 현안은 무엇인가. 해법이 있다면?

"수원은 동·서간 불균형이 심하다. 동수원의 영통·광교는 물론 인근의 동탄까지 주민의 편의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지만 상대적으로 서수원은 개발제한과 군공항 등의 한계로 인해 발달정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를 달리 생각하면 수원 발전의 마지막 보루는 서수원이 된다. 수원 발전의 중심에는 서수원의 발전이 있을 것이고 그 발전의 방향은 서수원 주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뤄져야 한다. 선거 때마다 R&D사이언스파크, 군공항 이전 등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서수원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서는 더욱 혁신적이고 다각적인 과제가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오랜 시간동안 서수원 주민께 많이 듣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현재 지역 주민을 위해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곧 서수원 주민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말씀드리겠다."

■기후위기가 한창 이슈인데 시의원 당시 종이 없는 행감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행감 때 쓰이는 종이의 양이 엄청나다. 이게 모두 자원인데 미래세대의 사회를 위해 자원을 아끼는 사회문화에 기여한 것 같아 내심 뿌듯하다. 사실 의원이 되자마자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의정활동을 시작하였다. 대학생이나 사회에 진출한 많은 젊은 분들이 이러한 스마트트 기기활용에 익숙할 것이다. 환경문제와 맞닿아 있어서 화제가 됐지만 사실 익숙하고 당연한 것이었다. 기술의 발전과 사회 인식 개선으로 사회가 빠르게 바뀌었다. 이제 기술 활용능력과 사회인식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것이 익숙하고 당연하게 바뀌어야 한다."

■기존 정치인과 본인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합리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합리성은 제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합리적이라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이 상식의 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인데, 현재 정치 이슈를 보면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정치가 필요한 때고 저는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정치의 합리성이 사람으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많이 듣고, 소통하는 것이 정치의 일이다. 정치를 시작하고 지역에서 소통에 불편함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그건 정치인 김호진에게 권위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권위의식으로는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다. 시민들과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고 시민들이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정치인이 좋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이웃같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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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총선이 중요하다.

"우리 수원시는 김진표 국회의장,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영진 의원 등이 계신 정치 일번가이다. 평소 정치에 신·구 조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제 노련함과 더불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넘치는 정치인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한다. 우리 수원시가 먼저 세대별 조화를 이루어 낸다면 정치적 위상이 더욱 굳건해질 것이며, 선도적인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고 이번 기회에 변화를 만들어 낸다면 국민께 더욱 신뢰받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는 젊은 정치인들이 많이 진출해야 한다. 지역을 바꾸는 젊은 정치인 김호진이 되겠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김호진은?

-1986년 생

-수원 율전초등학교(15회), 율전중학교(1회), 영생고(13회) 졸업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민선8기 수원특례시장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제11대 수원시의회 의원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 경기도기초의원 회장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지방자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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