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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째 멈춘 인천~제주 카페리… 연내 재개 어렵다

정운
정운 기자 jw33@kyeongin.com
입력 2023-10-03 19:43 수정 2024-02-06 14:18

인천~제주 카페리 운항 중단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연내 재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 일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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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따르면 지난 4월 24일 인천항에서 출발한 비욘드트러스트호가 엔진 이상으로 운항이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 선박은 2021년 12월 취항한 이후 6차례 고장 등으로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취항 이후 22개월 동안 정상적으로 운영한 기간은 13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운항을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고장 등이 발견돼 출항이 지연되는 등의 사고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잦은 고장이 발생하자 인천해수청은 지난 4월 사업 개선 명령을 내렸다. 선사는 안전관리 시스템 개선, 부품 관리 강화, 사고나 고장 발생 시 상황 보고·공유 시스템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계획을 수립했다. 해양수산부가 이 같은 계획을 승인하면서 운송 재개 논의가 이뤄져 애초 8월 운항이 논의됐으나 지금은 연내 재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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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호 취항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취항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인천해수청, 시스템·부품 강화 개선 명령… 비욘드트러스트호 운항 중단
화물운송 시점도 불명확… 중단 기간 늘어나자 일각 "책임 회피" 비판


선사는 빠른 운항 재개를 원하고 있지만 해양 당국은 안전 조치를 우선 강화한 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제주 항로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항로라는 점에서 더 높은 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관계 기관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선사는 운항 중단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안전에 대한 불신감만 높아지고 있고, 화물부문의 경우 수요가 큰 만큼 신속하게 운항이 재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해수청은 운송이 재개되더라도 전면 재개보다는 여객 없이 화물 운송을 1개월 정도 진행한 뒤, 여객 운송 재개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직 운송 재개 시점은 정하지 못하고 있다. 운항 중단 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관계기관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미루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재개 시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기관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아직 시점을 단정해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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