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립아트코리아 |
일명 '마이스터 대학'이라 불리는 전문대학 전문기술석사과정이 도입되며, 우리나라에서도 기술인재 육성에 새장이 열렸다는 기대감이 높다.
숙련된 기술을 가진 인재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더욱 고도화할 기회가 열린 셈이다. 지난해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 제도는 올해 대학 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만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6월 교육부는 '2024학년도 전문대학 기술석사과정' 심사결과를 발표하며 전국에서 총 7개 대학을 선정, 7개 과정을 인가했다. 수도권 3곳, 비수도권 4곳이 선정된 이번 인가 대학에 경기 북부지역에선 유일하게 서정대학교의 '미래자동차' 전문기술석사과정이 포함됐다.
서정대로서는 그간 자동차 공학분야에서 쌓은 명성을 인정받고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역에서는 경기 북부에서도 공학분야의 잠재력을 지닌 대학이 나왔다는 점에서 교육계뿐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첨단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지역에서 미래 자동차 분야의 핵심 인재를 길러내는 고등교육기관이 탄생했다는 건 교육계와 산업계로서는 반가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역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서정대가 내년부터 시작할 전문기술석사과정의 준비과정을 통해 경기 북부에서 마이스터대의 첫 출발을 미리 살펴본다.
지난 6월 인가… 스마트·자동차과 연계 고숙련 인재양성 목표
친환경·자율주행 등 고도화 방침… '현장전문가' 교수진 눈길
입학요건 관련 분야 3년이상 경력… 내달중 신입생 모집 계획
|
서정대 학생들이 차량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
■ '미래자동차' 전문기술석사과정이란서정대는 공학분야인 미래자동차 전문기술석사과정으로 입학정원 20명을 배정받았다. 입학생들은 내년 3월부터 2년간의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거치게 된다. 지원자는 오는 11월 중 모집할 계획이다.
서정대에는 현재 스마트자동차과와 자동차과로 나눠 2개 학과가 자동차 분야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두 학과는 모두 전공심화과정을 운영, 학생이 원하면 4년제 대학 과정을 밟을 수 있다.
미래자동차 전문기술석사과정은 이들 2개 학과와 연계돼 미래 자동차의 핵심기술인 친환경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기반 자동차, 특수·특장차량 등의 설계, 조립, 정비, 안전관리 분야의 고숙련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이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나 수소차, 자율주행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고급 기술인력을 배출하는 것이다.
일반 석사과정과 다른 점은 실제 산업현장에서 활용되는 기술과 업무를 기반으로 이를 더욱 고도화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자동차기술자의 능력을 한 차원 더 높여 준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 입학하려면 학사학위뿐 아니라 자동차 분야 3년 이상 재직경력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서정대 관계자는 "전문기술석사과정 운영을 위해 자율주행개발에서부터 지능형교통, 금속엔지니어링, 소방, 방재, 마케팅, 자동차 튜닝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고 다양한 직무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기술석사과정이 일반 석사과정과 남다른 점 중의 하나는 현업 종사자를 배려한다는 것이다.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학생들을 위해 주말과 야간, 인터넷, 블렌디드 러닝 등 다양한 수업방식이 활용된다.
이들을 2년간 지도할 교수진도 남다르다. 교육부는 '고도의 실무능력을 갖추고 기술 전수가 가능한 현장전문가'로 교원자격을 제시하고 있다. 또 이런 자격을 갖춘 교원이 교수진의 60% 이상 채워져야 한다.
스마트자동차과 관계자는 "학과에는 전문기술석사과정의 요건이 되는 '인력풀'을 이미 갖추고 있고 국내 자동차 분야에서 손꼽는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서정대학교 자동차 관련 학과 실습실 내부 모습. /서정대학교 제공 |
■ 무엇을 목표로 하나
미래자동차 전문기술석사과정은 사실 이미 우리 눈앞에 현실화되고 있는 미래 자동차를 다룬다. 전기자동차만 하더라도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를 빠르게 밀어내는 실정이며 자율주행도 완전 자율주행 단계로 접어드는 시점에 와있다.
문제는 미래 자동차를 만들어 내는 데는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앞으로 인력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정대가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지원한 배경에는 자동차산업의 이런 절박함이 깔렸다.
교육부는 전문기술석사과정 인가 심사기준으로 교육과정 다음으로 교육목표와 특성화에 가장 많은 배점을 두고 정부 부처별 수요도 반영한다는 점에서 미래자동차 전문기술석사과정은 필요한 과정으로 보인다.
서정대가 밝힌 미래자동차 전문기술석사과정의 목표는 미래 자동차 분야의 고숙련 전문기술인력 육성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다양한 미래 자동차 분야의 설계, 조립, 정비, 안전관리 기술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특히나 미래 자동차 분야 중 특수·특장 차량은 눈길을 끄는 분야다. 특수·특장차는 최근 들어 여러 산업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문인력 양성기관은 태부족이란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밖에 친환경 자동차, 자율주행기술차량에 관련된 전문기술 인력 양성은 미래자동차 전문기술석사과정의 주요 목표다.
미래자동차 전문기술석사과정은 기술분야에선 명장, 국가품질 명장, 산업현장 교수 등 고숙련 기술자로, 연구분야는 설계, 조립, 진단, 안전, 평가 전문가로 양성한다는 구체적인 교육목표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 분야에서 에너지 저장시스템, 동력전달 시스템을 설계하고 적용하는 기술을 비롯해 자율주행 분야에선 차량 자체기술과 보안 관련 내용, 특수·특장 차량 분야에선 소방·경찰, 응급구조 차량의 설계, 조립, 정비 업무 등이 교육될 예정이다.
미래 자동차는 국내 주요 대학들이 앞다퉈 전문인력 양성에 뛰어들 정도로 주목받는 분야로 특히 자동차산업이 집중된 광주와 전남지역에선 전문인력 양성에 매우 적극적이다.
이런 점으로 비춰볼 때 서정대는 이번에 유일하게 미래 자동차 분야 전문기술석사과정 인가를 받음에 따라 도입 초기 이 분야 전문인력 양성의 우수 모델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서정대 관계자는 "전문학사와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자동차 분야 전문인력을 단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는 교육시스템이 이번 전문기술석사과정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 미래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핵심 전문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