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능 잃은' 인천 하수처리장
10일 오전 인천 승기하수처리장 최종 방류구를 통해 나오는 처리수에서 하얀 거품이 일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2022년 승기하수처리장에서 모두 9회의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와 1회의 측정기기 운영 미준수가 적발됐으나 이를 개선할 수 있는 현대화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23.10.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연수구 동춘동의 승기하수처리장과 서구 가좌동에 있는 가좌하수처리장은 각 지난 1995년, 1992년 운영을 시작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환경시설이다.
승기하수처리장은 연수구와 남동구 일대 하수를 하루 최대 35만t 수용하며, 가좌하수처리장은 중구·동구·미추홀구·남동구·부평구·서구 등 6개 기초단체의 51개 동에서 나오는 하루 35만t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두 곳 모두 내구연한(30년)이 도래해 수년 전부터 시설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왔지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탓에 자꾸만 사업이 미뤄지고 있다.
승기, 용량 확대 등 영향 '3884억'
국비 미확보땐 2031년 완공 차질
승기하수처리장은 지난 2017년부터 현대화사업을 위한 민간투자와 재정투입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이후 재정 사업 추진을 결정해 지난 2020년 '2035 하수도정비 기본계획'에 반영했다.
하지만 재정 사업 결정 이후에도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와 구월2지구 택지개발사업으로 인한 처리용량 확대 등으로 사업비가 전체 2천980억원에서 3천884억원으로 1천억원가량 증가했다. 국비 목표 역시 155억원에서 456억원으로 늘면서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이 됐다.
당초 인천시가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렸던 예타 면제는 신규사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산됐고, 현재는 예타를 대신할 '타당성 재조사'(1년 이상 소요) 또는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6~9개월 소요)를 놓고 기재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내년 국비 규모조차 확정되지 못하면서 올해 하반기 목표했던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의 턴키(설계·시공 일괄) 공모도 해를 넘길 전망이다. 2031년까지 현대화 사업을 마치겠다는 인천시의 계획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좌, 전처리시설 등 비용 '1200억'
"오염된 방류수 피해는 시민 몫"
환경부에 따르면 2020~2022년 승기하수처리장에서 모두 9회의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와 1회의 측정기기 운영 미준수가 적발됐으나 이를 개선할 수 있는 현대화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23.10.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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