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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방음벽 '새들의 무덤'… 녹색연합 50여 마리 죽은 채 발견

백효은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입력 2023-10-31 16:30 수정 2023-10-31 20:27

"예산 등 민관협력 모니터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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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활동가 등이 인천 서구 왕길동의 도시철도 2호선 왕길역 인근 투명 방음벽에서 조류 충돌 방지 스티커 부착 등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 서구의 한 투명 방음벽에서만 7개월간 부딪혀 죽은 채 발견된 새가 50여 마리에 달한다는 환경단체의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은 생태교육센터 '이랑'과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인천 서구 왕길동 인천도시철도 2호선 왕길역 주변 투명 방음벽에 충돌해 죽은 새를 조사했다.

참새를 비롯해 오색딱따구리, 아물쇠딱따구리, 청딱따구리, 호랑지빠귀 등 50여 마리의 조류가 사체로 발견됐다.

인천녹색연합 활동가들은 새 사체가 다른 야생동물의 먹이가 됐을 수 있어 방음벽에 부딪혀 죽은 개체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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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왕길동의 도시철도 2호선 왕길역 인근 투명 방음벽에 충돌해 죽은 새. /인천녹색연합 제공

이에 앞서 지난해 인천녹색연합은 남동구 매소홀로, 서구 국제대로 등지에서 이 같은 관찰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는 인천시 지원을 받아 시민들과 함께 서구 지역에서 새 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방음벽 스티커 부착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31일 인천녹색연합 최위환 활동가는 "조류 충돌 방지 스티커를 부착한 곳에선 모니터링 결과 조류 사체가 예전보다 줄었다"며 "공공의 정책과 예산, 시민들의 참여 등 민관협력을 통해 모니터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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