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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7만 원대 고수' … 파주 농민단체, 건조벼 '수매가 인상' 강경 요구

이종태
이종태 기자 dolsaem@kyeongin.com
입력 2023-11-06 18:28

송훈섭 파주시농민단체협의회장 "합리적 가격 나올때까지 투쟁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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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파주지역 4개 농민단체 회원들이 건조벼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며 벼에 석유를 뿌려 태우려 하고 있다. 2023.11.6 /파주지역 농민단체 제공

파주지역 농민단체가 '건조벼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며 강경 투쟁에 나섰다.

파주시 쌀전업농회(회장·이호엽)과 농업경연인회(회장·정기화), 농촌지도자회(회장·송훈섭), 생활개선회(회장·유정미) 등 파주지역 4개 농민단체는 6일 파주농협쌀공동조합법인(이하 파주조공법인·RPC) 앞에서 쌀값 정상화를 요구하며 규탄집회를 가졌다.

이날 오후 1시께 300여 참가자들은 '쌀값 7만원대 고수' 등의 구호를 외치며 쌀값 정상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강경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민단체 회원들은 '수매가는 농민 값이다', '농민도 국민이다. 농민 생존권 보장하라', '지역농협 조합장은 RPC의 구조적 적자대책을 수립하라', '파주 벼 똥값 만드는 무능한 조합장과 RPC 대표 사퇴하라', 'RPC 대표에 우롱당하는 조합장들 각성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송훈섭 파주시농민단체협의회장은 "수매가가 낮아지면 농민들이 생계를 보장받을 수 없다"며 "지난해 동결 7만원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합리적인 가격이 나올 때 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파주조공법인을 성토했다.

농민단체 회원들은 발언을 마친 뒤 자신들이 가져 온 벼를 파주조공법인 정문 앞에 쏟아붓고 석유를 뿌려 불을 붙이려다가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집회 종결'을 요구하는 경찰의 요청에 큰 마찰 없이 끝내고 자진 해산했다.

파주조공법인의 3차례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건보벼 수매가는 40㎏ 기준 '참드림'과 '추청'은 1등급 6만3천원, 2등급 6만2천원, 3등급 6만1천원이며 '삼광' 1등급은 6만원, 2등급 5만9천원, 3등급은 5만8천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보다 7천원가량 낮아진 금액이다.

집회에 앞서 이날 오전 농협조합장 5명과 농민단체 대표 등은 파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대책을 논의했으나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농민단체는 오는 20일까지 재협상을 진행해 쌀값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계속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파주조공법인은 벼 수매가를 올리게 되면 자기자본금을 잠식하게 돼 내년에는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며 파산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2014년 181억원으로 출범한 파주조공법인은 매년 평균 2만4천t의 건조벼를 수매하고 있으며 북파주농협 32.98%, 탄현농협 16%, 신교하농협 14.02%, 파주농협 7.58%, 광탄농협 6.62%, 금촌농협 6.36%, 조리농협 6.31%, 월롱농협 5.26%, 천현농협이 4.87%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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