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주 등 4곳 행사 유치 도전장
상대적 소홀 부산 '실패 만회' 상황
윤대통령 남부권 인프라 구축 약속
市 "글로벌도시 장점… 철저 대비"
지난해 인천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APEC 유치 기원 조형물. 2022.12.01/인천시 제공 |
부산시가 '2030 월드엑스포' 개최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빼앗기면서 인천시의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 계획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 역시 APEC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데, 엑스포 패배에 대한 동정 여론이 지자체 간 APEC 유치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인천시는 세계 최대 규모 지역 경제협력 기구인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5년 11월 국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각료, 기자 등 6천여 명이 참석한다.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유치를 준비했다. 지난해 9월 유정복 인천시장이 직접 싱가포르 APEC 사무국을 방문해 사무총장에게 유치 의사를 전했고, 시청 앞 광장에 APEC 정상회의 유치 염원을 담은 조형물을 설치했다. 인천시는 올해 APEC 인천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지난 7월 유 시장이 직접 APEC 회원국 중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등 10개국 주한공관 대사와 관계자 30명을 초청해 APEC 유치를 위한 '팸투어'(홍보 목적 여행) 행사를 열기도 했다.
현재 APEC 유치에 출사표를 던진 지방자치단체는 인천시와 부산시, 제주시, 경주시 등 4곳이다. 그동안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뛰어들었고, 이 때문에 APEC 유치를 위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하지만 부산시가 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부산시는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큰 격차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졌다. 부산시가 엑스포 유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APEC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사진 오른쪽)이 16일 싱가포르 APEC 사무국에서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사무총장과 만나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를 요청했다. 2022.9.16 /인천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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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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