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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이후 노선신뢰 하락… 인천~제주 항로, 면허 반납키로

김주엽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입력 2023-12-13 19:58 수정 2024-02-12 11:47

'비욘드'호 잦은 고장 운영차질 매각
중고선 없어 신규 건조비용 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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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출항을 위해 비욘드 트러스트호에 승선하고 있는 승객들 모습. /경인일보DB
 

세월호 참사 이후 끊겼던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선사가 해당 항로 운항 면허를 반납하기로 했다.

인천~제주항로 운항사인 하이덱스 스토리지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이 항로 운항 면허를 반납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하이덱스 스토리지는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호(2만7천t급)가 잦은 고장으로 운항에 차질을 빚자 배를 매각하고 면허를 반납하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인 2021년 12월 인천~제주 항로에서 운항을 재개한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이듬해 1월 선박 고장으로 처음 운항을 중단했다. 같은 해 5월 운항을 재개했지만, 각종 결함으로 5차례나 운항이 중단되면서 휴항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10월4일자 12면 보도)



하이덱스 스토리지는 대체 선박 투입 방안을 검토했으나, 비슷한 선령의 중고선을 찾지 못했다. 하이덱스 스토리지는 새로운 배를 추가로 건조하려면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해 결국 면허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하이덱스 스토리지가 면허를 반납하면서 인천~제주 항로 뱃길은 또다시 장기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중고 여객선 매물이 없어 선박을 구하기 어렵고, 자금난을 겪고 있는 국내 연안 선사들이 많아 신규 선박 건조 비용을 부담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 항로에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 안전 기준이 매우 엄격하게 적용되는 데다, 비욘드 트러스트호의 잦은 고장으로 이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의 신뢰가 떨어진 것도 운항 재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하이덱스 스토리지가 면허를 반납하면 인천~제주 항로 운항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시 검토해 내부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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