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카페리 운항 재개 불투명
인천항만公 지역 공동화 현상 우려
TF팀 꾸려 관계기관 등 의견수렴
인천항만공사가 인천~제주 카페리 운항 중단으로 사실상 방치된 옛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의 활용 방안을 찾는다.
인천항만공사는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의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연안부두에 있는 제1국제여객터미널 건물은 연면적 2만5천588㎡, 지상 4층 규모다. 2020년 6월 송도국제도시에 신(新)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서 1년여 동안 비어 있었다.
이후 인천~제주 카페리가 운항을 시작한 2021년 12월부터 이 항로를 이용하는 여객들의 터미널로 사용해 왔으나,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던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각종 결함으로 여섯 차례나 운항 차질을 반복하면서 사실상 이용객이 없었던 날이 많았다.
특히 최근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카페리 선사 하이덱스스토리지가 여객 면허를 반납하기로 하면서 공실이 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새로운 선사가 인천~제주 카페리 운항을 재개하더라도 당분간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제1여객터미널을 사용하려면 2만t급 이상의 선박이 운항해야 하는데, 대형 카페리선을 운항할 선사를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운영 중단이 길어지면 지역 공동화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 TF팀에서 지역 주민이나 관계 기관 의견을 수렴해 조속히 활용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 내항에 위치한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의 경우 내항 재개발사업이 진행될 때까지 공실로 내버려 두기로 했다. 제2국제여객터미널은 송도국제도시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이후 계속 비어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곳을 사용할 사업자를 찾기 위해 여러 차례 공고를 냈으나,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임시로 시설을 임대한다'는 조건 탓에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짧은 기간 사용하고자 시설 개·보수를 위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제2국제여객터미널 주차장 부지만 내항 개방 구역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으로 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