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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테크·AI’ 앞세운 경기도 기업들 CES 최고 혁신상 쾌거

김동한
김동한 기자 dong@kyeongin.com
입력 2024-01-08 18:32

만드로·원콤, CES 최고혁신상 수상

장애인들 위한 휴먼테크 제품 개발 중점

경과원 지원 토대로 경기도 기업들 다수 참가

원콤

수원시 소재 원콤이 개발한 시각 장애인용 스마트폰 블루투스 쿼티 커뮤니케이터 ‘핀틴(FINTIN) V1’/원콤 제공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2024 CES’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휴먼테크·AI 기술을 앞세워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경기도 기업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마련한 경기도관에선 경기도 소재 기업 15곳이 전시 동안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이번 CES에서 이날까지 혁신상 수상작은 국내 기업 134개사의 158개 제품이다. 이 중 벤처·창업기업은 116개사(86.6%)로 지난해(111개)를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업력 7년 이내의 창업기업(스타트업)도 97개에 달한다.

전시 분야별로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기업에 수여하는 최고혁신상은 전 세계 기업 27개가 수상했다. 이 중 현재까지 국내 기업은 8개사다. 한국은 미국(7개)을 제치고 가장 많이 수상한 국가가 됐다. 국내 수상 기업 8개 중 만드로(부천시)와 원콤(수원시)은 경기도 소재 벤처·창업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장애인들을 위한 휴먼테크 제품을 개발한다.

만드로는 로봇 손가락 의수 ‘마크7D(Mark 7D)’로 액세서빌리티·에이징 테크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마크7D는 손을 부분적으로 다친 절단 장애인을 위한 제품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의수의 손가락 동작을 구현한다. 손가락 길이나 악력, 구동 속도 등을 조절해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기존 제품 가격의 20분의 1 수준인 50만원에 구매 가능한 점도 이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제 절단 장애인을 대상으로 사용성 평가(임상 시험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만드로

부천시 소재 만드로가 개발한 로봇 손가락 의수 ‘마크7D(Mark 7D)’ /만드로 제공

원콤은 시각 장애인용 스마트폰 블루투스 쿼티 커뮤니케이터 ‘핀틴(FINTIN) V1’으로 휴대용 기기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스크린 키보드는 촉각으로 키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기에 시각 장애인은 일반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핀틴 V1은 ‘스트럭쳐드 미니 쿼티(Structured Mini QWERTY)’ 기술을 적용해 눈으로 키의 위치를 확인하지 않고도 키 입력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상호 만드로 대표는 “우리가 하는 일의 가치를 인정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돈이 없어서 전자의수를 쓰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 및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고, 사업적으로도 성공해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동안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경기도관(10개), 화성시관(5개)을 운영해 경기지역 기업들의 우수 제품·기술을 공개한다. 일반적인 가전, IT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인공지능, 스마트홈 분야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도 참여한다. 이들 기업의 판로 확보를 돕고, 선진 기술을 탐방하기 위한 목적이다.

아름담다(성남시)는 메타버스 독서 콘텐츠인 ‘모두의 독서관’을 전시한다. 모두의 도서관은 가상 현실 공간에서 그림책 독서뿐 아니라 전시, 공연, 영화 등을 관람할 수 있는 게임 콘텐츠다. 기존 전자책 및 게임의 단점과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출판 융합 플랫폼이다.

나인벨헬스캐어(성남시)는 세계 최초로 출시한 ‘스마트케어베드(Smart Care Bed: SCB-G)’를 선보인다. 해당 제품은 고령화 시대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욕창을 예방하는 전기기계식 로봇 침대다. 16개의 키보드에 설치된 체압센서를 이용해 환자의 실시간 체압을 측정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해 욕창이 발생하는 임계 압력(32㎜Hg)을 제어한다.

아름담다

아름담다가 지난해 6월 출시한 메타버스 독서 콘텐츠 ‘모두의 도서관’ /아름담다 제공

배정훈 아름담다 대표는 “CES 참여를 통해 전세계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콘텐츠 제작 및 플랫폼 전문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인벨헬스캐어 관계자는 “스마트케어베드는 환자 및 간병인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제품이다. 이번 전시 참가로 다양한 해외 기업에 알리고 미국, 유럽 등에 수출해 신 시장을 개척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모터쇼라고 착각할 정도로 첨단 모빌리티 기업들의 참가 수가 늘었다. 해당 기술 분야 참여 기업 수는 714개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축구장 1개 크기에 맞먹는 6천437㎡ 규모로 전시장을 꾸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의 청사진을 발표한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 전자화’, ‘SDV’라는 큰 흐름 속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근 전기공학이나 전자공학 기술이 자동차에 들어가면서 자율주행, 커넥티드 자동차 등이 개발되고 있는데 그런 흐름이 CES에서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인벨헬스캐어 브로슈어 05

나인벨헬스캐어가 개발한 ‘스마트케어베드(Smart Care Bed: SCB-G)’/나인벨헬스캐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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