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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특수' 인천항, 신규 컨테이너 항로 얻었다

김주엽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입력 2024-01-09 19:44

중국지역 항만 포화에 추가 개설
항만업계, 당분간 물량유지 전망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 속도 필요

인천항 중고 자동차 수출 물동량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항로가 추가로 개설되는 등 특수를 누리고 있다.

9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과 중국 주하이항을 잇는 컨테이너 정기항로가 지난해 12월24일 개설됐다. 주하이는 마카오 인근에 있는 도시로, 중국에 5개밖에 없는 경제특구 중 하나다. 인천항과 주하이를 잇는 컨테이너 정기항로가 개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 항만업계에선 이 컨테이너 항로에서 주로 중고 자동차를 실어나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항에서 수출된 중고 자동차를 주하이항에서 환적해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보낸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항 중고 자동차 수출 물동량이 55만여대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톈진이나 칭다오 등 북중국 주요 항만에서 환적하는 물량이 너무 많아졌다"며 "이 때문에 남중국 항만까지 환적 루트가 다양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천항에서 출발해 일본 하카타항을 기항하는 항로도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이 운영하는 이 항로는 인천에서 출항해 중국과 대만, 베트남 등을 거쳐 일본 하카타항에 기항한다. 인천항 중고차 수출 물량이 많아지자 기존 항로에 인천항을 추가한 것이라고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도권 관문항인 인천항은 수입 물량에 비해 수출 물량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상당수 컨테이너가 화물을 채우지 않고 해외로 운반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부터 컨테이너 운임 하락과 자동차 운반선 부족으로 컨테이너에 실려 수출되는 중고 차동차가 많아지면서 수출 물량도 늘어나게 됐다. 공(空)컨테이너와 비교해 높은 운임을 받을 수 있는 화물이 실린 컨테이너가 많아지다 보니 선사들도 신규 컨테이너 항로를 개설하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에선 당분간 컨테이너 중고 자동차 물량이 계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운반선 부족 문제가 단시간 내에 해결되기 어려운 데다, 한국지엠 신차 수출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다. 자동차 운반선은 중고 자동차보다 신차를 우선으로 운반한다.

중고차 수출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수출 물량이 계속해서 늘어나려면 인천항만공사가 추진 중인 첨단 중고차 수출단지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사업의 속도를 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 박영화 회장은 "인천지역 대부분의 중고 자동차 수출업체가 밀집해 있는 옛 송도유원지 중고 자동차 수출단지는 2025년 6월이 지나면 개발이 시작되기 때문에 업체들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며 "새로운 수출단지가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업체들도 안정적으로 영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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