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 변경 '평면'으로 추진
신도시인구 30만 교통정체 우려
파주시 용역 의뢰 '교차로 E등급'
재검토 요청에도 도로공사 '외면'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운정나들목(IC)과 357번 지방도(신도시 우회도로) 접속지점의 '입체화'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이하 제2순환도로) 운정IC(파주시 탄현면 갈현리)는 신호형 평면 교차로로 계획돼 운정3지구 입주가 완료되는 2년 후부터는 심각한 교통 정체현상이 불가피(
2021년 11월23일자 1면 보도=운정나들목에 '평면교차로'… "교통정체 극심할 것")하기 때문이다.
유사 사례로 서울~문산 고속도로 고양IC의 경우 입체화 도로인데도 톨게이트 때문에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2㎞ 전방부터 정체 현상이 빚어지는 것을 보면, 제2순환도로와 357번 도로 접속지점까지 500m에 불과한 이곳은 정체를 넘어 '주차장'이 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 위치도 참조
17일 파주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경기도는 2008년 파주 운정3지구 택지개발에 따른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제2순환도로 운정IC의 입체화를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
이에 국토부는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를 열고 운정IC와 357번 도로 접속지점의 입체화를 심의 의결했다. 당시 입체화 공사는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고 공사비는 LH와 파주시가 나눠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금융위기 등으로 운정3지구 개발사업이 지연되면서 입체화에 대한 재검토를 거쳐 2011년 광역교통개선대책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입체화 폐지'에 잠정 합의한 후 2012년 12월 '운정IC의 357번 도로 접속부 입체화'를 광역교통개선대책에서 삭제하고 이를 고시했다.
그러자 시는 2015년 한국도로공사와의 '제2순환도로 실시설계 관계기관 협의'에서 운정IC·357번 도로 접속 부분의 완전 입체화를 요구했고, 도로공사는 교통영향평가에서 서비스 수준이 'D' 등급으로 '입체화 기준에 미달한다'며 반대하는 등 양 기관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2019년 착공, 현재 제2순환도로 공사는 한창 진행 중이다.
시는 이후 지난해 4월 운정IC와 지방도 357호선의 평면 접속 시 접속도로의 교차로 서비스 수준이 'E' 등급으로 분석된 운정IC 관련 '파주시 용역 결과(검토의견서)'를 제시하며 도로공사에 또다시 입체화를 요청했고, 도로공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도로설계 전문가 A씨는 "병목현상 등으로 인해 고속도로 접속도로의 서비스 수준이 'E' 이하로 예측될 경우 도로관리청 및 도로공사가 입체화 여부에 대한 검증 및 판단을 해야한다"면서 "(개선이 필요할 경우)기획재정부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도로공사가 설계 변경을 통해 접속도로의 서비스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정신도시연합회 이승철 회장은 "운정3지구 입주가 완료되면 신도시 인구만 30만명이 넘어서 엄청난 교통정체가 예상되는데도 평면 교차로를 고집하는 것은 탁상행정"이라며 "신도시를 위한 광역교통개선 대책으로 설치된 만큼 신도시 주민 입장에서 입체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2순환도로 파주~양주(25㎞)는 재정사업(파주 9㎞, 양주 16㎞) 구간으로 현재 공정률 약 80%이며, 공사지연으로 1년 늦은 올해 말 준공예정이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