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 아브시스산 24㎎ 함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억제
특유의 향과 맛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아까시꿀'이 위 건강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연구를 통해 국산 아까시꿀이 위염, 위궤양, 위암의 발병인자 중 하나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효과는 국산 아까시꿀에 함유된 아브시스산(abscisic acid)에 의한 것으로, 국산 아까시꿀 1㎏ 중 아브시스산은 평균 24㎎ 함유돼 있다. 아까시꿀이 아닌 다른 꿀에서는 아브시스산이 매우 적은 양 검출되거나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유독 아까시꿀이 위 건강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슬로베니아·이탈리아·루마니아·헝가리·불가리아 등 해외에서도 아까시꿀이 생산되지만, 꿀 속의 아브시스산 평균 함량은 국산 아까시꿀의 3분의 1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설탕과 달리 단당류인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뤄져 흡수가 빨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 B1과 B2, 비타민 B복합체인 니아신을 비롯해 칼슘, 구리, 철, 포타슘(칼륨), 마그네슘, 망간, 소듐(나트륨), 인, 아연, 황 등 우리 몸에 이로운 무기물이 함유돼있다. 프롤린, 아스파라긴산 등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17종 존재하는 것으로 함께 확인됐다.
아까시꿀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꿀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흔히 '아카시아나무'와 '아까시나무'를 혼동하기 쉬운데, 서로 다른 품종이다. 우리가 먹는 '아까시꿀'은 아까시나무에서 나오며, 국내에는 18세기 도입됐고 한국전쟁 이후 산림 녹화사업을 통해 대량으로 심어졌다. 아까시나무의 종명은 '유사 아카시아'라는 뜻의 '슈도아카시아'다.
아카시아와 아까시를 잘못 구분할 경우 베트남산 아카시아꿀과 국산 아까시꿀을 혼동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