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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속도… 경기도부터 발 넓히나

김동한
김동한 기자 dong@kyeongin.com
입력 2024-02-07 20:26 수정 2024-02-21 11:06

심사 통과땐 32년만에 '탄생 은행'
이르면 올해 1분기내 완료 예측도

작년 성남·수원에 금융센터 개소
기존 기관과 체급차 특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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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1분기 이내 완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은행 별관. /연합뉴스

지난해 성남, 수원에 연달아 영업점을 개소한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이르면 1분기 내로 시중은행으로 전환될 전망인데, 시중은행 전환 후 경기도를 중심으로 수도권 영업망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이날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구은행이 전환 심사를 통과하면 1992년 평화은행(우리은행으로 합병) 이후 32년 만에 탄생하는 새 시중은행이 된다. 1998년 IMF 당시 대동은행(대구)과 동남은행(부산)이 폐업한 이후 26년 만에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기도 하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시 예비인가를 생략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원래 신규 은행업 인가를 받기 위해선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모두 거쳐야 한다.



이에 이르면 이번 1분기 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완료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본인가는 인가 신청→현장조사→인가 결정 순으로 이뤄진다. 금융감독원이 자본금·대주주·사업계획 타당성 요건 등에 대한 심사와 현장 조사를 진행하면, 금융위가 이를 토대로 최종 인가한다.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첫 시도인 만큼 대구은행은 사명도 자사 모바일뱅킹 브랜드명인 'iM뱅크'로 변경하면서 전국 브랜드화를 시도한다. 다만 대구·경북지역은 '대구은행' 상표도 병기해 57년의 역사성을 함께 담는다.

시중은행 전환 후 대구은행은 경기도를 중심으로 수도권 영업망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해 1월과 11월 각각 성남시와 수원시에 금융센터를 연이어 개소하면서 경기도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경기도엔 대구은행 영업점이 모두 5곳 있는데, 서울과 비슷하다. 특히 경기지역 5번째 영업점인 수원금융센터는 경기도 수부도시인 수원시에 생긴 첫 지점이라 상징성도 크다. 행정, 금융, 주요 상권이 밀집된 인계동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과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영업망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대구은행이 경기도에 중점을 두는 것은 기존 5대 시중은행과의 체급 차이 문제 등이 거론된다. 기존 은행들과 체급 차이가 현저해 영업망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는데, 이 점 때문에 금융 소비자들과 기업 수가 많은 경기도에 특화 전략을 펼 가능성 등도 있다.

일례로 그동안 대구·경북지역에 치중됐던 사회공헌활동을 시중은행 전환 후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지역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이 완료되면 사업계획서에 수도권 점포 확대 계획과 사회공헌활동 계획이 담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의 경쟁 상대가 되기 어려운 것처럼 대구은행 역시 시중은행으로 전환해도 당분간은 은행권 독과점을 깨는 '메기' 역할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규모 차이가 커 어려운 상황이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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