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35% 포함 상반기 65% 계획
3기 신도시·용인 반도체 '가속도'침체된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다음 달까지 올해 사업비 18조4천억원 중 35%의 집행을 추진한다. 3기 신도시·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등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사업 다수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H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1분기 35% 집행을 포함해 전체 사업비의 65%를 상반기에 쓰겠다는 게 업무계획의 핵심이다. 역대 최대 수준의 금액을 조기 집행해, 가라앉은 건설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건설 경기 침체의 원인 중 하나인 부동산 PF 문제와 관련, 연착륙을 돕기 위해 차질을 빚고 있는 PF 사업 부지를 LH가 매입해 정상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담 조직을 구성한다.
경기도에서 실시 중인 각종 대형 사업도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3기 신도시가 대표적이다. 5곳의 조성 일정을 앞당겨 모든 사업지구의 착공이 연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민간 부문 공급 여력이 축소된 상황에서 안정적인 주택 공급을 위해 전년 대비 4배 이상 확대된 5만가구의 착공을 올해 추진하겠다는 점과 맞물려있다. 3기 신도시 조기 착공을 통해 1만가구 이상을 채운다는 구상이다.
이에 더해 3기 신도시를 '선 교통 후 입주'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표방했던 만큼, 광역 교통 인프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한편 GTX와 연계한 도시 개발 계획이 제대로 실현되는지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과 관련해선 올해 산업단지 계획을 조기에 승인받는 게 목표다. 이를 토대로 보상협의체를 신속히 꾸려, 보상 기간을 단축해 산단 조성도 서두르겠다는 계획이다. 출생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심화에 대응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의정부 고산지구에서 추진하는 아이돌봄 클러스터 시범 사업과 관련해선 오는 9월 사업 승인을 얻어내고, 50·60대 은퇴자를 위해 화성 동탄2지구에 조성을 계획 중인 헬스케어 리츠 실버타운의 사업자는 오는 4월에 선정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올해 공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LH는 빠르고 과감한 공공주택 공급과 투자 집행으로 국민들의 집 걱정을 덜고 경제 활력은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