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barrier free)* 경기도 2024 총선·(上)] 장애인, 아직은 높은 선거 문턱
경기도 유권자들 접근성 불편 지적
유세 때마다 수어통역사 대동 한계
잘모르는 동행인 말만 믿자니 의심
점자·QR코드·USB형 실효성 의문
*배리어프리 (Barrier Free):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게 물리적인 장애물, 심리적인 벽 등을 제거하자는 운동 및 정책을 말한다.
1천300만 경기도민 중 4%를 차지하는 도내 58만 장애인, 이들의 표심은 어디를 향할 것인가. 선거 때마다 반복해서 지적되는 장애인 접근성에 대해 도내 유형별 장애인들을 만났다.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다가올 2024년 총선의 배리어프리(장애인 친화환경) 방향성을 모색해본다. → 편집자 주
수원시에 사는 청각장애인 A씨는 요즘 모르는 번호로 하루에도 수차례 전화가 온다. 평소엔 모르는 지역번호로 오는 전화는 무시하는 편이지만 여러 번 연락이 오니 중요한 전화인 듯싶어 상대방 목소리를 수어로 전달해주는 손말이음센터에 중계를 요청한다. A씨에게 요즘 걸려오는 전화는 대개 총선용 여론조사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A씨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지인 외에 전화는 중계 요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A씨는 때마다 다가오는 선거에 도통 관심이 생기질 않는다고 한다. 거리에서 유세하는 정치인들의 구호도, 열성적인 지지자들의 환호도 모두 남 일처럼 느껴진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는 유세 현장에서 수어통역사와 함께 하는 후보를 봤다는 다른 청각장애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국회의원 선거와 같이 후보자가 많은 선거에선 유세 현장마다 수어통역사가 함께할 수 없다.
경기도민의 4%를 차지하는 장애인들이지만, 그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현실이다. 사진은 선거투표소에서 투표하는 모습. /경인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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