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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주)뉴원 조청오 대표와 '일자리박람회서 운명적 만남' 신입사원 5인

이상훈·김지원
이상훈·김지원 기자 sh2018@kyeongin.com
입력 2024-02-27 20:39 수정 2024-02-28 14:16

착실한 인재·건실한 중소기업 '수원 랑데부' "내~일을 Job았죠"


민은미씨, 18년 경력단절 여성 새로운 마음가짐… 당당한 일원 될것
정선임씨, 아이 키우느라 일자리 막막… 일단 부딪혔는데 기회 감사
이정헌씨, 공무원 준비중 취업 노크… 긴장한 제 말 천천히 들어주셔
황혜영씨, 백화점 판매직 7년만에 도전… 집 근처 즐겁게 근무하고파
최지혜씨, 졸업 후 알바중 구직… 첫회사로 사회생활 익히기 큰 기대


인터뷰공감 뉴원 임직원 (17)222
지난 23일 수원시청 시장실에서 조청오 (주)뉴원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과 이재준 수원시장이 간담회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해 10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50개 기업이 참여한 '2023 수원시 맞춤형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했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수원일자리센터 등 관내 일자리 유관기관과 함께 청년, 중장년, 여성, 어르신까지 계층별 맞춤형 취업지원을 위해 마련된 박람회에서는 312명이 채용됐다.

당시 업계에선 높은 취업률로 일자리 네트워크 활성화에 이바지했으며, 무엇보다 맞춤형 채용 지원으로 취업실적 제고 및 참여자 만족도를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원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해 5명의 인재를 채용한 건실한 지역 기업이 있다.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있는 (주)뉴원은 시설 투자를 계획해 인력 투입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가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해 인재를 채용하는데 성공하며 기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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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주)뉴원에서 만난 조청오(55) 대표는 물류 창고에 가득 쌓인 납품 자재들을 보며 자부심에 찬 듯한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현장 구석구석을 빠짐 없이 점검하는 노련한 눈빛이 보였다.

2005년 화성시 향남읍의 작은 전기 자재 유통회사에서 시작한 (주)뉴원은 당시 초대 사장이었던 이율범(현 (주)뉴원 대표이사)씨가 설립해, 지난 2013년 수원으로 이전한 뒤로 확장과 채용을 반복하며 2022년 기준 연 매출 176억원대의 전기, 통신, 소방, 관련 기자재 유통 기업이 됐다.

이율범 사장의 뒤를 이어 (주)뉴원의 키를 쥐게 된 조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언제나 '사람'이다.

지난해 대비 매출이 10% 가까이 오른 (주)뉴원은 유통업을 넘어 제조업 분야까지 사업부문 확장을 계획했지만 막상 이를 실행에 옮길 직원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급한대로 유명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 채용 공고를 올려봤지만 마땅한 지원자는 들어오지 않았다. 조 대표는 회사가 얼마나 건전하고 직원들에게 친화적인 기업인지 설명하기에 온라인은 부족함이 많아 답답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조 대표는 우연히 수원시 일자리 박람회 공고를 보게 됐다. 그는 "우리 회사가 수원에 위치한 만큼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수원 내 구직자들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박람회를 통해 직접 사람들과 대면하며 회사의 우수성을 알리면 그만큼 좋은 인재를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박람회 현장에서 (주)뉴원은 많은 구직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수십 명의 구직자들이 부스에 방문하고, 이 중 25명이 면접에 참여했다. 조 대표는 사전에 박람회에 참여하며 한두 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열정이 넘치는 수 많은 지원자들은 단 한 사람도 놓치기 아까웠다.

결국 박람회 이후 눈여겨 본 지원자들 중 일부를 추려 최종 면접을 거친 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5명을 채용했다. 그는 "성별과 기혼 여부 등은 채용 과정에서 신경도 쓰지 않았다"며 "의지를 가지고 회사와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많은 가산점을 주었다"고 말했다.

패기가 넘치는 5명의 새로운 얼굴들이 오자 한동안 경직됐던 회사 분위기에도 순풍이 불기 시작했다.

(주)뉴원에서 오래 일해 온 기존 직원들도 파릇파릇한 의지와 집중력을 지닌 신입 사원이 들어오자 '올해는 다같이 더 잘 해보자'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조 대표는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올해 매출 신장 목표액을 전년 대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조 대표의 머리 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ESG 경영'이다. 특히 조 대표는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5명의 신입사원을 모두 수원시민으로 뽑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방침이 가시화되자 (주)뉴원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한 '2023년 중소기업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우수기업 사례집'에 소개되기도 했다. 조 대표는 "기술 투자만큼 중요한 것이 사람에 대한 투자"라며 "앞으로도 수원시 일자리 박람회 등 여러 방면으로 지역 인재 채용에 힘쓰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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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수원시 맞춤형 일자리 박람회에서 (주)뉴원에 채용된 사원들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민은미씨, 정선임씨, 이정헌씨, 황혜영씨, 최지혜씨.

이날 조청오 대표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이어 입사 세달 차가 된 (주)뉴원의 신입사원 5명을 만났다. 아직은 신입 티를 벗지 않은 바짝 긴장한 기색이 표정에 드러났지만 눈빛은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주)뉴원의 가족으로서 향후 10년 그 이상을 책임질 인재가 되기에 손색이 없었다.

신입사원 5인 민은미(46·여), 정선임(43·여), 이정헌(30), 황혜영(29·여), 최지혜(26·여) 와의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옮긴다.

- 입사를 축하드립니다. 구직하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나요.

은미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18년 동안 경력이 단절됐습니다. 입사 지원을 해도 번번이 서류심사에서 탈락해 면접 기회도 얻기 힘들었습니다."

선임 "저 역시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며 경력이 단절된 터라 다시 일자리를 구하기가 막막했습니다."

정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중 취업에 뜻이 생겨 알아보게 됐습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면접 때마다 긴장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혜영 "백화점에서 7년 가까이 화장품 판매를 했지만 더 늦기 전에 사무직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큰 결심을 했습니다."

지혜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쉬는 날마다 면접을 보러 다녔지만 거리가 먼 서울 쪽은 부담이 돼 고민이 많았습니다."

- 수원 일자리 박람회는 어떤 계기로 알게 되셨나요.


은미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고용보험공단에 들렀다가 현장에서 상담사 분이 소개해주셨어요."

선임 "지역 맘카페에서 수원 여성인력지원센터가 올린 공고를 보게 됐어요. 막연하던 찰나에 일단 부딪혀 보기로 했습니다."

정헌 "인터넷에 여러 일자리 박람회를 검색해보던 중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주관하는 박람회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혜영, 지혜 "저희는 고용노동부에서 제공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상담사분께 안내를 받고 알게 됐습니다."

-수원 일자리 박람회를 통해 (주)뉴원에 입사하게 됐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은미 "회사에서 다루는 자재에 문외한이라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했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업무 분위기도 수평적이고 업무에 사용되는 프로그램도 많이 달라졌는데 재밌게 배우고 있습니다."

선임 "함께하는 사장님과 동료 직원들의 인성이 좋아서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기회를 주신 (주)뉴원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정헌 "면접에서 긴장한 저에게 기다려줄 테니 천천히 할 말을 다 하라며 들어주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첫 직장이 (주)뉴원이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혜영 "전에 다니던 회사는 버스를 타고 1시간을 넘게 다녔는데 (주)뉴원은 집 근처라 멀지 않아서 좋고 업무도 재밌어 즐겁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혜 "첫 회사라 많이 떨렸는데 다양한 연령대의 직장 동료들과 함께 근무하며 여러 관점과 시선을 배우고 사회생활도 더불어 익혀나가니 좋습니다."

앞으로의 포부 한 마디를 부탁드린다는 마지막 질문엔 신입사원 5인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입을 모았다. 이들은 모두 하루 빨리 업무 능력이 더 성장해 (주)뉴원의 당당한 일원으로 한 몫을 제대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회사가 발전하는 만큼 이번 신입 사원들도 함께 성장해 앞으로 들어올 또 다른 (주)뉴원의 가족들에게 의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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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뉴원 조청오 대표.

'국민이 신뢰하는 주식회사 뉴원이 된다'는 사훈 아래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CRS(기업의 사회적 책임) 우수기업에 선정된 (주)뉴원 조청오 대표와 신입사원 5명은 최근 이재준 수원시장을 만나 감사의 뜻을 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조청오 대표는 "올해 일자리 박람회에서도 10명의 지역 인재를 채용하겠다"고 말했고, 이재준 시장은 "청년 인재를 채용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시장은 "수원의 인재들과 수원의 기업에서 멋지게 커가면 시로서는 그만한 보람이 없다"며 "앞으로 (주)뉴원과 같은 지역 기업을 더 지원할 수 있는 건 없는지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신입사원 5명에게 "세상에 백프로 만족스러운 직장은 어디에도 없다"며 "내가 이 회사의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다보면 회사도 잘되지만 내가 잘된다"고 격려했다.

한편 수원시는 올해도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오는 5월23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수원컨벤션센터 전시홀에서 50개 기업이 참여해 3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현장에는 채용면접관 및 유관기관 취업정보관을 운영하며 채용트렌드, 이미지메이킹 등 취업특강도 진행한다.

글/이상훈·김지원기자 sh2018@kyeongin.com, 사진/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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