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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떼일 걱정 NO, 개별 호실로 편안하게… 코리빙 ‘디어스판교’

윤혜경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입력 2024-03-04 17:43 수정 2024-03-04 19:33

기업형 레지던스, 전세사기 우려 낮아

셰어하우스 장점만 가져온 공유 주거

 

사우나·조식·청소 서비스 이용 가능

인근 오피스텔 매물값 큰 차이 없어

디어스판교

이지스자산운용이 관리하는 기업형 코리빙 ‘디어스판교’ 입주민이 4층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2024.3.4.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전세사기 불안이 계속되다 보니 기업이 운영하는 코리빙(Co-living) 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양상이죠.”

4일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소재한 기업형 코리빙 ‘디어스 판교’에서 만난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코리빙 시장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디어스판교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관리하는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던 지난 2021년에 문을 열었다.

코리빙은 대표적인 공유 주거 형태인 ‘셰어하우스’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다. 마치 아파트처럼 헬스장, 세탁실, 라운지 등 커뮤니티 시설을 공용으로 쓰지만 호실은 개별로 이용한다. 각 호실 안에는 주방,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부엌과 화장실 등을 함께쓰되 침실만 따로 쓰는 셰어하우스와 비교하면 개인 공간이 강화된 셈이다. 경기도에 1인 가구가 해마다 늘어나는 만큼 새로운 주거 형태인 코리빙 시장 성장 가능성도 클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디어스판교

이지스자산운용이 관리하는 기업형 코리빙 ‘디어스판교’ 4층 커뮤니티 시설 중 하나인 무비룸. 입주민이라면 예약을 통해 해당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2024.3.4.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디어스판교

이지스자산운용이 관리하는 기업형 코리빙 ‘디어스판교’ 10층 입주민만 사용할 수 있는 사우나 시설. 2024.3.4.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디어스 판교는 지하 6층~지상 10층 규모의 빌딩이다. 이 중 2~3층은 쇼핑몰, 4층은 입주민 모두가 이용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됐다. 실제 살펴보니 영화 관람이나 닌텐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무비룸, 빨래를 세탁·건조할 수 있는 런드리룸, 예약형 회의실인 미팅룸, 헬스장 등 신축 아파트에서 볼 법한 커뮤니티 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4층 커뮤니티 라운지에선 조식 서비스도 제공 중이었는데, 입주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했다.

독특한 점은 호텔처럼 각 호실 청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월 1회 화장실이나 방을 청소해주는 서비스다. 임차인들의 반응이 뜨거운 만큼 서비스 주기를 주 1회로 변경할 계획이라는 게 이지스자산운용 설명이다.

디어스판교

이지스자산운용이 관리하는 기업형 코리빙 ‘디어스판교’ 관리업체가 호실 내부를 청소하는 모습. 2024.3.4.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방 타입도 다양했다. 전용 23.95㎡ 크기의 원룸형 구조, 전용 50.47㎡ 규모의 2~3룸 구조로 세분화돼 있었다. 1인 가구는 물론 2~3인 가구도 충분히 거주 가능해 보였다. 펫(PET) 타입도 있어 반려동물 동반 가구도 편히 거주할 수 있다. 이곳의 입주율은 현재 70%에 달한다.

쾌적한 시설을 고루 갖췄지만 임대료는 판교 지역 인근 오피스텔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장 저렴한 베이직A 타입의 월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원, 월세 108만원 수준이다. 인근 ‘판교아이스퀘어포레나오피스텔(2021년 준공)’ 전용 23㎡ 임대차 매물이 보증금 1천만원, 월세 90만원에 나온 점을 고려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디어스판교

이지스자산운용이 관리하는 기업형 코리빙 ‘디어스판교’ C타입 내부. 2024.3.4.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이미 서울지역에선 청년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기업형 코리빙하우스가 각광받고 있다. 오피스텔·빌라 등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사기 논란이 수도권에서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젊은 직장인이 다수인 판교에도 하나 둘 등장하는 모양새다. 이지스는 코리빙하우스가 전세사기 위험에서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전입 신고가 가능하고 임차인의 보증금은 별도의 계좌에 안전하게 보관된다는 설명이다.

이지스 관계자는 “일본 도쿄나 홍콩 등 인구가 과밀한 곳을 보면 코리빙이 활성화되는데, 판교도 이들 사례와 비슷한 편”이라며 “MZ세대를 필두로 주택을 소유하는 것보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대 주거를 선호하는 양상이 나타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레지던스 코리빙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로, 코리빙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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