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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의잘알(의정부 잘아는)후보대전’… 구도심 살릴 ‘명의’ 누가 될까 [전지적 유권자 시점]

목은수·공지영·김동한
목은수·공지영·김동한 기자 wood@kyeongin.com
입력 2024-03-25 20:24 수정 2024-04-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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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의 형님’ 같은 도시 의정부

치열한 전략공천으로 ‘뜨거운 관심’

 

구도심 ‘갑 지역구’ 가장 큰 현안은

도시재생-재개발 사이서 갈팡질팡

세명의 후보에게 듣는 ‘미래 의정부’

‘의잘알(의정부 잘아는) 후보대전’ 박지혜 vs 전희경 vs 천강정 -의정부갑 ①

경험이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죽었다 깨도 모르는 일이 세상에는 많으니까요. 특히 소외받고 차별받은 경험은 더욱 그러합니다.

지난해부터 여론이 크게 일었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경기분도론 등 경기북부 이슈는 사실은 군사보호구역,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로 분단 이후 경기북부가 수십년 간 소외받고 차별받아온 역사의 산물입니다.

그 중에서도 의정부는 경기북부지역의 ‘형님’ 같은 도시입니다. 경기북부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가장 강하게 목소리 내는 지역이니까요. 또 의정부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의정부갑 지역구는 경기북부의 민심을 좌우하는 핵심 지역입니다.

경기북부를 둘러싼 변화의 바람이 큰 시기라 그럴까요. 이번 총선에서 의정부갑 지역구는 각 당의 치열한 ‘전략공천’으로 여느 선거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후보는 연천군 전곡읍에서 태어난 의정부에서 유년을 보낸 경기북부 토박이 입니다.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호로 영입된 박지혜 후보는 기후위기 전문가입니다. 2020년 청소년기후행동이 ‘기후위기 방관은 위헌’이라며 낸 위헌소송의 소송대리인단을 맡았고 2022년엔 기후싱크탱크 ‘플랜1.5’를 설립해 공동대표로 활동했습니다.

국민의힘 전희경 후보는 비례를 통해 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소위 ‘경력직’ 입니다. 사안마다 보수의 시각에서 강한 목소리를 내왔던 터라 보수주의자들로부터 꽤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죠.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으로 일하는 등 정치적 활동반경이 큰 인물이지만 지역구 출마는 처음입니다. 의정부갑을 택한 건 의정부에서 초중고를 모두 졸업한 토박이라는 점이 작용했습니다.

개혁신당 천강정 후보는 의정부에서 오랫동안 치과의사로 일하며 의정부를 정치적 터전 삼아 꾸준히 정치활동을 해왔습니다. 자유한국당시절엔 의정부시 갑 당협위원장을 맡았고 2018년엔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의정부시장선거에 출마한 바 있습니다. 정치적 관점에서 의정부를 고민한 세월은 가장 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각 당에서 의정부와 깊은 인연이 있는, ‘지역인재’ 후보들을 내세운 건 앞서 설명한 경기북부에 불고 있는 변화에 대한 갈망과 관련이 깊습니다. 특히 의정부 갑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6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뒤를 이어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돼 ‘민주당 텃밭’이라고 해도 무방했는데, 이번 총선은 거대 양당은 물론이고 신당까지 모두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했고, 경기북부에 어울리는 새로운 비전을 들고 나오지 않으면 유권자의 표를 얻기 힘든 경쟁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의정부를 잘 안다는, ‘의잘알’ 후보들은 진짜 의정부 갑의 문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요. 경인일보가 대신 짚어봤습니다.


‘뉴타운-> 도시재생-> 재개발’로 이어지는 구도심 주거정책의 해답은?

의정부 갑 지역구는 구도심에 속합니다. 의정부시 도시재생사업 전략기본계획 상 노후지역 10곳 중 8곳이 갑 지역구에 속할 정도입니다. 또한 재래시장과 지하상가, 부대찌개거리 등 구도심 상권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지역구에선 늘 ‘주거환경정비사업’ 이슈가 불거져왔습니다.

의정부시 주거환경정비사업의 역사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도내 12개 지자체 23지구를 선정해 ‘뉴타운’ 재개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의정부시에서는 ‘가능지구(가능동)’와 ‘금의지구(금오동, 의정부동)’가 2008년 4월 뉴타운 촉진지구로 지정됐습니다.

의정부시 구도심의 한 노후주택. /경인일보DB

의정부시 구도심의 한 노후주택. /경인일보DB

당시 경기도 곳곳에는 뉴타운 해제를 촉구하는 반대대책위가 꾸려졌습니다. 노후주택을 전면 철거하고 아파트 등 건물을 새로 짓는 뉴타운 사업은 원주민의 재정착률이 20% 내외로 낮아 주거권이 침해될뿐더러, 주민들이 외부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공동체가 무너지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관련 조례(경기도 도시재정비 촉진 조례)가 개정되면서 ‘주민의견조사’에서 반대 25%를 넘으면 뉴타운 사업을 무산시킬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고, 의정부에선 가능·금의지구 15개 구역 중 13개 구역이 반대 27~40%를 받아 정비구역이 해제됐습니다. 남은 2곳 역시 이후 진행 과정에서 무산됐습니다.

2012년 경기뉴타운재개발반대연합이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정부시 금의2구역에 대한 정비구역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경인일보DB

2012년 경기뉴타운재개발반대연합이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정부시 금의2구역에 대한 정비구역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경인일보DB

뉴타운이 해제된 이후 ‘도시재생’이라는 새로운 노후주택 정비사업 바람이 의정부에도 들어왔습니다. 도시재생은 건물의 원형을 보존한 상태에서 도시를 ‘재활성화’시킨다는 의미입니다. 낡은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 재개발과 달리, 건물의 원형을 보존한 상태에서 주민들이 필요한 기반·편의시설 등을 지원해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사업입니다.

의정부시는 2018년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립하고, 2019년 ‘의정부시 도시재생 전략 기본계획’을 수립했습니다. ‘흥선행복마을(가능동)’과 ‘신흥마을(의정부동)’ 등 두 곳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8곳(갑지역구 6곳)을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집수리와 노후도로 개선 등 환경정비, 거점센터 건설 등을 통해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지원하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도록 주민역량 강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의정부역 지하상가의 한 점포에 상인이 빠져나가 ‘입찰예정’ 공고문이 붙은 모습. 2024.3.18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의정부역 지하상가의 한 점포에 상인이 빠져나가 ‘입찰예정’ 공고문이 붙은 모습. 2024.3.18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흥선행복마을 주민협의체 관계자는 “도시재생은 공공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도 동네 활성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주민참여와 지속성이 핵심이다. 이에 협동조합을 설립해 두부를 만들어 판매하고, 북부지역 농축산물의 공동구매를 연결하는 등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이곳은 뉴타운 해제 당시 주민 갈등이 있었는데, 결국 방식의 차이지 마을 활성화라는 같은 목표가 있었던 터라 마을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주민들이 같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의정부에서 다시 재개발·재건축을 향한 열망이 커졌고 지역 주민들의 갈등도 다시 시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0년대 초부터 주택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며 전국에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배경이 주효했고, 장기적인 변화를 지향하는 도시재생사업은 주민들이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말 기준, 도시재생 활력지구로 8곳 중 7곳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 중이거나 입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건물이 새로 들어서는 재건축과 달리 도시재생은 넓은 면적에 비교적 적은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주민들의 체감도가 낮아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된 곳 대부분이 재개발 정비구역이 된 탓에 현재는 도시재생 사업계획 자체를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도시재생과 재개발 사이에서 또 다시 갈피를 잃은 의정부갑 지역. 그래서 경인일보가 대신 묻습니다. 후보님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후보

저는 본질은 의정부 구도심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것이냐, 재개발사업을 추진할 것이냐는 수단일 뿐, 본질은 의정부 구도심이 의정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책임질 경제거점, 사람이 모이는 문화 공동체 거점으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한 사업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각 동네별, 골목별 특성을 살린 맞춤형 종합발전계획을 통해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의정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도시재생사업 예산 삭감과 의정부의 취약한 재정 여건 등으로 재정만으로는 넓은 의정부 구도심을 일순간에 현대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의정부 구도심에 있는 여러 자원 중 보존 가치가 높은 자원을 선별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해당 지역의 거점 공간과 유휴 공간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재능을 가진 로컬 크리에이터와 예술가들에게 임대하여 익선동이나 문래동, 성수동 부럽지 않은 특색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또 의정부 역세권은 영국이 런던 시민 3만 명과 민간기업의 창의성을 활용해 추진한 ‘킹스크로스 역세권 프로젝트’를 참고하여 의정부 시민들과 기업의 지혜를 모아 ‘의정부 역세권 지속 가능한 발전 계획’ 수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또 국토부 투자선도지구 지정 등을 추진하여 민간 투자를 이끌어 의정부 역세권을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혁신 거점으로 재탄생시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능동과 흥선동 일대 노후 저층 주거지는 캠프 레드클라우드 디자인 융복합시티 조성과 동시에 넓고, 쾌적하며,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도시로 재탄생될 수 있도록 재개발사업 역시 주민의 뜻을 모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전희경 후보.

국민의힘 전희경 후보.

국민의힘 전희경 후보

세계적으로 추구하는 보행자 중심의 도시재생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원도심 지역 활성화 방안으로 행정거점과 중심상권을 잇는 보행축 조성을 제안합니다. 행정거점인 시청과 의정부역을 거쳐 행복로를 연결하는 보행축을 조성해 중심상권에 더 많은 유동인구가 유입하도록 해야합니다.

현재 행복로는 의정부역과 파발교차로를 잇는 중앙로를 폐쇄해 시민들의 휴식 및 문화 공간으로 제공하고자 조성된 도심 내 주요 거리입니다. 그러나 주변 상가 시설물 난립, 좁은 보행로 등으로 인해 보행이 불편하고 우회동선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의정부역 서측공간 역시 녹지공간 외 집객 효과가 떨어져 공간 활성화를 위한 개선대책이 요구돼 왔습니다.

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추구하는 보행자 중심의 도시재생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원도심 개선을 위해서는 교통, 안전, 상징성, 도시미관, 지역 상권 등을 융합해 다양한 발전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세심한 보행편의 향상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의정부역과 행정거점인 의정부시청, 중심상업지역인 행복로와의 보행축 연결을 통해 보행인구 증대 및 중심상권 유동인구 유입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집권 여당의 강한 힘을 기폭제로 삼아 의정부 원도심 재생과 활성화를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개혁신당 천강정 후보.

개혁신당 천강정 후보.

개혁신당 천강정 후보

의정부시의 행정구역 면적은 2016년을 기준으로 81.54㎢로 인접한 “포천 826.96㎢, 양주시 310.18㎢”보다 행정구역 면적은 작지만, 2020년 1월 말 주민등록 기준 인구는 45만 1,876명으로 경기 북부의 행정과 지리적 중심도시로 인식되어왔습니다.

이 가운데 의정부시(갑) 지역에 속하는 “가능동 9.71㎢, 녹양동 3.81㎢, 의정부동 4.43㎢, 호원동 10.72㎢”은 “의정부 전체 면적의 28.12%”로 (을) 지역보다 작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지만, 20만 4,210명 의정부시 인구의 절반 가까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후건물이 집중되어있는 지역의 경우 과거부터 논의가 지속 되어 왔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아직도 미흡한 실정입니다. 그 원인으로 설득력 있는 대안의 부재를 꼽을 수 있는데, 최근 들어 예산의 부재까지 더해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압도적 주민 동의 없는 도시재생과 재개발 사업은 동력을 얻을 수 없습니다. 고물가 고금리로 민생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 도시재생과 재개발을 논한다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까요? 미약하지만 고물가 고금리 잡는데 우선하겠습니다. 민생이 안정되면 해당 지역의 공론화를 통해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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