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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 자유공원 오큘러스타워 건립 신중해야

입력 2024-03-28 19:56 수정 2024-03-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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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 타워 조감도.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자유공원에 건립하려는 오큘러스타워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시가 건립하려는 오큘러스 사업 계획은 1975년에 세워진 남산서울타워를 참고한 것으로 추정사업비는 약 370억원이다. 인천시는 랜드마크 조성 사업을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추진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타당성 검토나 역사 도시계획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도 밟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경관훼손 문제가 크다. 건립예정지인 한국 최초의 공원인 만국공원은 물론 인근의 개항장과 월미도 일대는 엄정한 경관관리와 고도관리를 통해 보존되어야 할 문화유산이며 그 장소성은 정교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여기에 초고층 전망대가 세워진다면 자유공원과 개항장 일대의 경관은 크게 훼손될 것이 분명하다. 이미 인천관광공사가 건립한 하버파크 호텔과 북성동 고층 오피스텔로 인해 내항과 월미도 일대의 경관은 크게 훼손하여 비판을 받아왔다.

오큘러스타워는 표절시비까지 그치지 않고 있다. 인천시가 1월에 제출한 조감도에 표시된 오큘러스타워는 중국 상하이의 광저우타워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망탑의 구조는 야자수 모양을 상징한 싱가포르 '가든스 더 베이'의 타워를 흉내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업을 추진하는 방법과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의문점이 많다. 인천시는 민간 자본 유치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인천연구원의 인천공공투자관리센터는 재정사업이 유리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사업비 추정이 과거 타 지역에 건립된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최근 원자재와 인건비가 급등한 변화를 반영하지 않아 실제 사업비가 대폭 증가할 것도 고려해야 한다. 제8부두에 조성될 상상플랫폼 건립도 사업비 증가 때문에 사업 추진이 장기 표류된 사례도 있었다.



자유공원은 옛 만국공원으로 1919년 4월 2일 한성임시정부 수립을 의결한 '전국13도 대표자회의'가 열린 곳이다. 한성정부가 독립운동의 상징인 대한민국임시정부로 공식적으로 계승된 것을 주목하면 인천 자유공원은 이미 대한민국 건국과 독립운동의 국가적 사적지이다. 자유공원의 서남쪽에는 임시정부 수반이었던 청년 김구가 두 번 옥살이를 한 인천감리서 터도 있어 국가 수준에서 가꾸어 나가야 할 장소이다.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오큘러스타워 건립사업은 제기되고 있는 문제로 볼 때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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