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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3개월… 경기도박물관 미래구상 밝힌 이동국 관장

구민주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입력 2024-04-03 19:25 수정 2024-04-27 19:08

"유물 구조조정 시도… '박물관 대전환' 이룰것"


2년 뒤 30주년 바라보며 정체성 재정비
인지도 높일 'GGPM' 브랜드 구축 집중
"연말 명대서화전… 구체화 작업 계획"


이동국 관장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이 취임 3개월을 맞아 가진 기자정담회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4.4.3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경기도박물관 30년 역사를 잘 정리해서 앞으로 길게 갈 수 있는, 제대로 된 돌다리 하나 놓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취임 3개월을 맞은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2026년을 바라봤다. 1996년 개관 당시 '신박물관운동'의 발상지로 대표됐던 경기도박물관이 30주년을 맞는 시기이기 때문. 이 관장은 경기도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건립 미션을 다시 한 번 세우고 이를 다져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관장은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주먹돌도끼'로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박물관의 소장 유물은 선사와 역사, 현대를 관통하는 주먹돌도끼부터 빗살무늬 토기, 고려와 조선의 도자, 조선 사대부의 핵심인 복식과 초상화, 서화부터 'DMZ'라고 하는 현대 유물까지 다층적으로 쌓여있다"며 "DMZ의 경우 이데올로기와 함께 자연환경이 계속 유물로 자라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층층이 쌓인 역사가 있는 박물관은 곧 경기도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곳이기도 하다는 것이 이 관장의 생각이다.

그는 박물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관장은 "문화자치, 상생발전, 뉴뮤지엄, 문화자치 등 무수한 담론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도민들이 이를 체화하고 하나가 되는 현장은 박물관이 아니면 안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GGPM'이라는 경기도박물관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데 집중한다. 박물관의 인지도를 높이고, 관람객 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이 관장은 '프로그램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유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입체화 시키고,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시도로 관람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것. 상설전시 유물을 대폭 구조조정해 시대별 보물을 보여주고, 하나의 흐름으로 일관된 공간에서 문화·예술·역사를 다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관심이 모아지는 전시는 올해 말로 예정된 명대서화전이다. 지난해 경기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 30주년이 된 중국 랴오닝성과 함께 개최할 예정으로, 15~16세기의 명나라 서화 가운데 대표작들이 경기도박물관을 찾는다.

명나라의 영향을 받아 조선 특유의 서화로 발전시키고 이를 대등한 입장에서 교류해 나간 모습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또 우리나라 서화사에서 연구가 부족한 이 시기를 함께 연구하고 구체화시키는 작업들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 31개 시군과 서울의 역사를 전국과 세계를 넘나드는 전시 콘셉트인 '경기천년만년', 남북분단의 문제를 세계의 화평으로 풀어내는 전시 학술 공연 축제프로그램 'DMZ 평화프로젝트', 중국과 일본, 인도, 동남아시아, 서구권 등 '경기=세계' 국제 교류전과 같은 전시들도 기획하고 있다.

더불어 유물과 관객이 직접 대화할 수 있는 '박물관 대학'은 학예사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 'GGPM문명강화'로, 찾아가는 박물관과 어린이·청소년체험교실, 교원·공무원 연수 등은 'GGPM 예술학교'로 확대 개편한다.

이 관장은 "유물과 놀면서 배운다는 것은 박물관이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이라며 "신박물관운동의 발상지라는 기치를 내걸고 만들어진 박물관을 30년 만에 제대로 펼치겠다"고 전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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