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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인천 후보들, 광역교통망 공약 '정면 충돌'

박현주
박현주 기자 phj@kyeongin.com
입력 2024-04-04 20:19

남동갑, KTX 논현역 신설 공방전
맹성규 "희망고문" 손범규 "사업가능"
모경종·이행숙 5호선 지연책임 설전
유동수·최원식 GTX-D·E 방안 갈등


인천지역 총선 후보들이 서울시 등 인접 대도시를 잇는 광역 교통망 확충 공약을 놓고 첨예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남부권에서는 인천발 KTX 논현역 추가 정차를 두고 난타전을, 북부권에서는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구간 지연 책임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E 조기 착공 방식을 두고 후보들 간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남동구갑에서는 4일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후보와 국민의힘 손범규 후보가 인천발 KTX 논현역 신설의 실현가능성을 놓고 상대 후보 입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며 공방을 벌였다.

인천발 KTX는 내년까지 수인선 송도역에서 경기 화성시 어천 사이 총 6.24㎞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개통 시 인천을 기점으로 부산까지 2시간20분, 목포까지 2시간10분이 소요된다.



손범규 후보는 입장문에서 "맹성규 후보는 플랫폼 확장이 문제가 되어 정차가 안된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 의뢰 결과 신호체계를 조정해 운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왔다"며 "당선되면 인천발 KTX 논현역 신설 사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맹성규 후보는 "선거 공약은 선거 때만 주장하는 공(空)약이 아닌 실현 가능성을 토대로 주민에게 설명해야 한다"며 "기술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사업을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주민에게 희망고문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북부권에서는 민주당 모경종 후보와 국민의힘 이행숙 후보가 5호선 연장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모경종 후보 캠프 관계자는 "상대 후보는 인천시 정무부시장, 지역 정당에서 활동했지만, 5호선 연장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했고, 이행숙 후보 캠프 관계자는 "5호선 연장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는 상황으로 원당사거리역, 불로역이 포함된 인천시 안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계양구갑에서는 민주당 유동수 후보와 국민의힘 최원식 후보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E 조기 착공 공약 이행 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GTX-D·E 조기 착공 방안을 두고 유동수 후보는 신속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원식 후보는 예타조사 면제에 초점을 두고 입장 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광역 교통망 공약을 놓고 후보들이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것은 유권자 표심 공략과 직결돼 있다고 봤다.

정영태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광역 교통망 확충은 집값 상승과 맞닿아 있다"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재산 증식 수단인 부동산과 연관된 정책에 유권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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