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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안바이오의 미래 혁신… 디지털로 꽃피운 농업 인재

이상훈
이상훈 기자 sh2018@kyeongin.com
입력 2024-04-07 21:16

[경기도 특성화고를 가다]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


학생 디자인 국가공인자격증 취득
식품·레저산업에 융합·적용 성과

자율동아리 활동 리더십·협력 강화
전공 실습 다양 전문 기초인력 양성

동물산업 수요 맞춰 최초 반 증설
올 신입생 충원 100% 혁신·취업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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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7년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사업'을 시작으로 2020년 혁신지원사업, 지난해부터 특성화고 미래역량강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성화고는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현장실습 및 취업을 지원하는 중등직업 교육기관으로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특성화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을 지속해서 펼쳐 학교별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사업을 운영하는 학교의 현장실습 참여율이 전년 대비 14.5% 향상하는가 하면 학생과 교사의 높은 사업 만족도를 달성했다.

경인일보는 '2023학년도 특성화고 미래역량강화사업'의 우수사례로 선정된 학교의 세부 프로그램 등을 자세히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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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안바이오과학고 학생들이 지난해 10월 교내 축제 준비를 위해 국화 조형을 실습하고 있다.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 제공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는 디지털 융합·활용 수업을 운영해 '2023학년도 특성화 미래역량강화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컴퓨터그래픽 프로그램인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익히고 이를 활용한 IT산업에 필요한 디자인 능력을 함양해 디자인(GTQ 그래픽기술자격 1, 2급) 국가공인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학년의 디자인 일반교과를 수강하는 학생들의 디자인에 대한 지적, 심리적 욕구를 만족하게 해 교과 흥미를 유발,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을 활용해 식품 및 레저 산업에 필요한 디자인 능력을 함양하는 결과를 낳았다.

포토숍 능력 함양을 위해선 40시간 이상 자격취득을 위해 연습했다. 학생 96명 중 94명이 자격증에 도전해 100%에 달하는 합격률을 기록했다.

또 학생들은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작품을 활용한 제품을 제작했다. 포토숍 프로그램을 활용한 음식 홍보 포스터 디자인을 제작하거나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교, 학과 홍보 캐릭터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펜으로 그리는 것만 그림이라고 생각했지만,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포스터와 캐릭터를 제작하며 IT기술을 습득하고, 자격증 취득으로 이어져서 뿌듯했다"며 "컴퓨터 자격증을 처음 취득하는 친구들이 많았으나 함께 취득하자는 각오로 서로 의지하며 연습했다.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도 친구와 함께 연습하며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했다. 자격증을 취득하며 컴퓨터 그래픽에 자신감이 생겼다. 포토숍 기능을 활용해 식음료 관련 포스터를 제작하며 식품산업에도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 측은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프로그램을 활용해 식품 및 레저산업에 디자인을 활용, 정보전달이 잘 되는 그래픽 작품을 제작하도록 수업을 진행했다"면서 " 학생들이 취득하기 적합한 IT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도록 계획해 참여도는 물론 그래픽기술자격증 취득으로 성취감까지 높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에서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파악하고 학생들이 중심이 돼 조직을 운영해 리더십과 협력적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의사소통 능력 증진을 위한 자율동아리 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인문분야에선 인성 및 사회 적응력 제고에 중점을 뒀으며, 전문분야는 취업 등의 전문 기초인력 양성을 위한 실습 중심의 NCS 교육과정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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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안바이오과학고 아이리쉬 동아리 학생들이 교내 실습실에서 칵테일 제조 실습을 하고 있다.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 제공

총 357명의 학생들은 '다독다독', '드림메카닉', '또래상담', '배드민턴반', '바이오플로리스트' 등 25개 동아리를 개설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30명의 학생이 4월부터 12월까지 활동한 '비버리펫' 동아리는 반려동물 사육관리를, 학생 24명으로 구성된 '젤라토레' 동아리는 요리의 융합을 통한 퓨전 요리 활동을 진행했다.

동아리 활동에 참여한 학생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 4~5점으로 만족했다고 평가했다.

한 학생은 "동아리에서 자율실습을 하면서 원하는 걸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판매활동도 하고 축제에 참여도 하며 동아리원끼리 소통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자율동아리를 함으로써 수업 실습시간 외 시간을 사용하며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또한 선배와 후배가 같이 활동하면서 친밀도를 높일 수 있었고, 단체생활을 하며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 측은 이번 자율동아리 활동에 대해 분야별 실습활동을 통해 전공별 특성을 이해하는데 좋은 경험이 됐으며 인문, 전문분야 등의 기초실습능력 함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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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안바이오과학고 학생들이 지난해 9월 일죽에 있는 어질리티 훈련장에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 제공

1954년 발안농업고등학교로 설립 인가 후 3년제로 문을 연 현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는 올해로 개교 70년을 맞았다. 학교는 장구한 역사가 반영된 듯 본관, 바이오랩관, 기숙사, 농업기계실, AI실, 학과별 각종 실습실, 체육관, 운동장 그리고 승마장까지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미래산업의 주역인 디지털 농업 인재를 양성하는 발안바이오과학고는 동물산업의 수요 증가를 분석해 특성화고 최초 1학급 증설(1반→2반)을 추진, 2024학년도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 교육부, 경기도교육청 공모사업을 추진해 재구조화에 따른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토록 반려동물관(반려동물행동교정실, 애완동물미용실) 신축 준비에 한창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도그어스플래닛과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면서 강남점, 영종도점 등에 졸업생이 취업하는 등 취업연계, 현장 연수를 위한 작업을 더욱 공고히 했다. 현재 1학년 식품계열의 경우 바이오식품과, 외식산업과, 푸드스타일링과로 구성돼 있으며 각 학과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동물계열은 레저동물산업과로 2개 반을 운영 중이다. 2학년 진급 시 말 산업 인력양성과 반려동물 인력양성에 맞춘 교육과정 편제를 분리해 전문성 신장에 주력하고 있다.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 김봉식 교장은 "학생과 교사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특강, 방과 후 수업, 연수 등을 이수하고 고교학점제의 이해, 진로 탐색 프로그램 진행, 현장실습을 통한 취업률 제고 등을 통해 농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도록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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