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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이민청 유치' 입지 부각… 지역정치권 도움 못받고 해낸다

황준성
황준성 기자 yayajoon@kyeongin.com
입력 2024-04-11 19:20

같은당인 국힘 1명도 배출 못해
市 "입법 등 상황 지켜보고 대응"

이민관리청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안산시에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조력자의 배출이 기대됐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4·10 총선에서 안산의 모든 의석을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가 국민의힘 소속 안산시장과 함께 국회에서 이민관리청(이하 이민청) 유치에 힘쓸 같은 당 소속의 관내 지역구 의원이 없어, 시는 경기연구원의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유치 입지의 유리한 조건을 강조하며 자력으로 유치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11일 경기연구원의 '외국인 전담기구 경기도 유치추진 당위성 및 경제적·사회적 효과분석'을 보면 경기도는 행정편의성·교통편의·정책인프라·정책수요·정책적 지원 등 유치 당위성에서 유리하다.

경기도에서는 안산시를 비롯해 고양시, 김포시, 광명시, 화성시, 동두천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는데 경기연구원이 분석해 뽑은 가장 중요한 기준인 외국인 인구 규모에서 안산의 경우 외국인 주민 10만1천800여 명으로 전국 기초지자체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전국 최초의 다문화 이주민 플러스센터(법무부·고용노동부), 다문화마을특구 외국인 조리사 E7 비자 발급 기준 완화(법무부), 이민자 조기적응 프로그램 운영 기관 지정(법무부), 이민자 사회통합 프로그램 거점 기관 지정(법무부) 등을 이미 수행해 행정적으로도 앞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이번 총선에서 안산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들은 이민청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역 정가에서도 국민의힘 의원이 나올 경우 이민청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정부 측 주요 관계자도 안산의 총선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안산시는 애초 계획대로 자력으로 승부를 봐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민청을 유치할 경우 최대 경제적 효과가 약 1조원, 고용창출은 4천명 정도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외국인 정책을 가장 먼저 펼쳐온 만큼 시는 끝까지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의 재외동포청 유치 성공 사례를 보면 어느 한 정당의 역할보다는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민청 안산 유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에 입법 등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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