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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인터뷰] '파리의 남자' 남양주시청 유도 안바울 "아들, 널 위한 금빛추억 기다려"

김형욱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입력 2024-04-21 20:53 수정 2024-05-17 17:32



리우 '은' 도쿄 '동' 세번째 올림픽 무대

대표팀 고참에 작년 득남 '각오 남달라'
상향 평준화 누굴 만나도 이기도록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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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용인대 무도대학 연습실에서 진행한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바울(30·남양주시청)이 "파리 금메달 기다려"라고 외치고 있다. 2024.4.19 /김리아PD 제공 kimlia@kyeongin.com

한 번 출전하기도 어렵다는 올림픽 무대를 3회 연속 밟는 선수가 있다. 한국 유도 남자 66㎏급의 간판 안바울(30·남양주시청)이다.

안바울은 지난 19일 용인대 유도 훈련단과의 훈련을 위해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모교인 용인대까지 왔다. 많은 파트너와 기량을 겨뤄야 하는 유도의 특성상 국가대표 선수들이 실력 좋은 선수가 모여있는 용인대를 찾아 훈련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2016 리우 올림픽 유도 남자 66㎏급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0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66㎏급 경기에서도 동메달을 따낸 안바울에게 올해 열리는 파리 올림픽은 3번째 올림픽이다. 안바울은 유도 대표팀에서도 고참이 됐다. 각오도 남다르다.



이날 훈련 전 진행한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바울은 "올림픽처럼 큰 대회에서 잘하면 나중에 시간이 좀 지났을 때 아들과 같이 추억할 수 있어 (이번 대회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올 것 같다"고 지난해 태어난 아들을 생각하며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파리 올림픽에서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고 했다. 안바울은 "어떤 선수를 만나든지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유도 선수가 세계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 이제는 한 선수를 놓고 대비한다기보다 어떤 선수랑 만나더라도 경기에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안바울은 부모님을 따라 어린 시절 체육관을 찾아 유도를 처음 접했다. 그리고 유도는 운명처럼 그의 삶 일부분이 됐다. 그는 "유도를 하다 보니까 재미있고 제가 잘하는 거 같기도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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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대 유도 훈련단과 함께 훈련하는 안바울의 모습. 2024.4.19 /김리아PD 제공 kimlia@kyeongin.com

오랜 시간 유도를 해 온 안바울이지만, 상대방과의 물리적 접촉이 심한 유도는 쉽지 않은 종목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안바울은 운동에 대한 고통을 이겨내는 것을 성취감으로 여겼다.

그는 "운동을 하다 보면 호흡이 턱밑까지 찬다. 훈련마다 그걸 이겨낼 때가 제일 성취감이 있는 거 같다"며 "훈련은 항상 힘들다. 운동이 다 끝나고 힘들어 누워서 퍼져 있어도 (힘들었던 순간을 이겨낸 것이) 보람차다"고 설명했다.

남양주 금곡고 유도부 출신인 안바울은 경기체육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그는 "경기도민들과 많은 국민분들,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파리 올림픽에서 멋진 경기력으로 저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보답해 드리고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바울은 출전했던 올림픽마다 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이제 남은 것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안바울의 힘찬 업어치기가 프랑스 파리 전역에 울려 퍼질 날이 머지않았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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